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치열한 양자대결에서 국민의 선택은 '박근혜'였다. 지난해 12월19일,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이 정해졌다. '박근혜노믹스'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눈앞에 닥친 과제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누르고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등극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하다. 인구 6명 중 1명은 연간 소득이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빈곤층'이라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양극화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다. 성장과 경제민주화, 둘 중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다짐처럼 차기 정부 5년은 편 가르기보다는 모든 국민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새 시대'가 열리길 바라본다.  

◆6명 중 1명은 '빈곤층'

우리나라 인구 6명 중 1명은 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소득은 연간 1000만원에도 못미쳤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가계처분소득 기준 빈곤율은 16.5%다. 빈곤율은 가구소득을 가구원수의 제곱근으로 나눠 개인화한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중앙값의 50%에 해당하는 빈곤선 아래에 있는 인구비율이다. 지난해 가처분소득의 중앙값은 1996만원이며 이 값의 절반인 998만원이 빈곤선으로 설정됐다. 빈곤층의 평균소득 빈곤선보다 어느 정도 아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빈곤갭'은 34.5%였다. 1인가구(50.1%)가 빈곤층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가구원이 많을수록 빈곤율은 낮았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고 가난해도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새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질지,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옛말이 맞을지….


◆삼성電,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휴대폰시장을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가 역대 최초로 노키아를 누르고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휴대전화시장의 29%를 차지해 작년보다 점유율이 약 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동의 1위였던 노키아의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24%로 떨어져 14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10%), ZTE(6%), LG(4%)가 뒤를 이었다. 삼성의 희소식은 이뿐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애플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시장 출하량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약 8%포인트 늘어난 28%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20%에 머문 것. 삼성전자의 승승장구를 바라보는 경쟁사들의 심정이 궁금하다.

◆고삐 풀린 식탁물가

'대선 종료, 물가 인상 시작!'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식탁물가가 뛰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 그동안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망설였던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양념류, 식용류, 물엿 등 가공식품의 공급가격을 8~10% 올리기로 결정했다.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 25종도 상승폭을 조율 중이다. 이뿐 아니다. 제분업체 동아원의 밀가루와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도 약 8%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대선 종료와 함께 요동치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속앓이만 깊어간다.


◆KB금융 ING생명 인수 무산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숙원사업인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지난주 KB금융 임시이사회 표결 결과 네덜란드계 생보사인 ING생명 인수 안건이 부결됐다. 찬성 5표, 반대 5표, 기권 2표였다.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 등 상임이사 2명, 비상임이사인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경영진 3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안건이 가결되려면 4표가 더 필요했다. 하지만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명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나머지 2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이로써 어 회장의 입지도 좁아졌다. 일각에서는 어 회장이 벌써부터 레임덕에 빠져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기관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의 권한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아베의 귀환, 한국경제 비상

일본 극우정권인 아베 자민당 총재가 5년3개월 만에 총리직에 복귀했다. 그의 귀환은 우리의 반일 정서를 건드리는 것들이 많다. 야스쿠니 공식 참배를 시작으로 위안부 강제동원 전면 부인, 다케시마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 등 하나같이 한일외교와 중일외교를 최악으로 몰고 갈 내용들이다.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조짐이다. 과감한 금융 완화책을 약속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 엔화 약세는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연저점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총리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국내 경제가 흔들리는 것을 보니 대외 의존도가 심각하긴 한 모양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