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해가 되면 한동안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던 가족·친척들이 새해의 첫날 또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낸다. 이날은 어른들에게는 회포를 푸는 날이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일년 중 가장 많은 용돈을 받는 날이다.

보통 친척 어른들께 받은 세뱃돈은 곧바로 부모에게 전해진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돈을 자녀 이름으로 만들어진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 대학등록금 등으로 고스란히 돌려준다. 하지만 자녀들은 부모에게 전달한 돈이 꾸준히 모여 자신들을 위해 쓰였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부모가 본인을 위해 지출하는 수많은 비용 중 일부로 생각할 뿐이다.

부모에게 어린 시절 용돈이 모여 대학등록금이 됐다는 설명을 듣더라도 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불어났는지 직접 체감하지 못한 탓에 그 돈에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특별한 감흥을 받기란 쉽지 않다. 자녀에게 학자금이란 '고기'는 잡아줬지만 '고기 잡는 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는 것은 이 두가지 모두를 이룰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종목에 직접투자하는 것은 아이에게 자산관리의 핵심개념인 주식투자의 개념을 가장 빠르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자녀 명의의 주식계좌를 만들어 틈틈이 주식을 사주면 경제교육과 재테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의 시작은 돈의 중요성을 깨닫고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 방법으로 주식 직접투자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종목·연령대에 맞춰 골라야
 
주식은 자녀들이 받게 될 용돈의 규모를 고려해 연령대 별로 가격대가 다른 주식을 사주는 것이 좋다. 연령별로 숫자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다는 점에서도 처음에는 적은 규모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7세 이하라면 1만원 정도의 종목, 초등학생은 3만원 안팎이 적정선이며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5만원, 10만원 내외의 종목이 적당하다.

경제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TV광고나 제품 등 그 기업에 대한 노출도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주식을 사려고 하는 기업의 활동반경(국내·해외)과 업종의 특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광고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기업 또는 제품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기업(또는 제품)보다 쉽게 이해한다"며 "경제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들이 친숙하게 느끼거나 잘 알 수 있는 업체의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컨대 자녀가 저연령대라면 제품 등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스마트폰 생산업체나 이동통신사를 선택하고 상대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자산주 또는 중국 내수소비 수혜주를 자회사로 보유한 지주회사 등은 자녀가 중·고등학생 이상일 경우 매수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SK하이닉스 등 유망
 
증권사들이 추천하고 있는 중·장기 유망주들을 가격대별로 나눠봤을 때 7세 이하의 자녀들에게 선물할만한 종목으로는 LG유플러스와 인터파크, 삼영이엔씨 등이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업계 후발주자로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제4세대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TV 산업에서도 글로벌 IT업체인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인터파크는 쇼핑사업 부문이 최근 첫 흑자를 기록하고 투어와 공연티켓 사업부가 호황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기업 유통시스템 규제 분위기로 핵심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이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어울릴만한 3만원 안팎의 종목 중에서는 글로벌 IT업계의 재편 속에서 최후의 승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SK하이닉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의 선두주자인 셀트리온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5만원대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하이스코, 10만원 내외 종목으로는 CJ와 LS, 삼성SDI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