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그간 보수경영으로 카드업계 리딩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때문에 지난해 8월 취임한 위성호 사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컸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위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신사업을 추진,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시켰다.
문제는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개인정보 활용등에 대한 제한 때문에 빅데이터 사업에 한계가 있다는 것.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상황에서 빅데이터 사업은 직접 수익을 얻기 힘든 구조라는 게 대부분 카드사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일부 카드사들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사업을 간접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3,4위 권인 현대카드조차 카드 사업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흐름탓에 카드업계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센터 출범에 기대보다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
신한카드의 최근 행보 또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대대적으로 출범계획을 알린 것에 비해 빅데이터 센터에 대한 향후 사업 방향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빅데이터 센터는 전문 인력조차 충원되지 않았고, 기존 관련 부서만 통합되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빅데이터의 사업성에 대한 판단도 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센터가 출범됐다. 내부에서도 신사업을 센터급으로 출범시킨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뚜렷한 사업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의 센터 출범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빅데이터센터 설립 목적은 데이터에 의한 경영 전반에 대한 과학적 의사 결정과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이라며 “빅데이터 센터가 출범한지 2개월 가량 지난만큼 성과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시장점유율도 후발업체들의 맹추격에 쫒기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신용카드 실적기준(일시불,할부,카드대출 실적포함)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5%이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15.0%)와는 아직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통합 전 2006년 양사의 점유율 합산(24.9%)에 비해 4% 이상 떨어진 수치다. 이후 시장점유율은 현대카드(12.9%), KB국민카드(12.3%), 롯데카드 (9.2%), 농협(6.9%), 우리카드(6.1%), 하나SK카드(4.2%)순이다.
카드 상품에 대한 전략 강화도 위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주력상품인 ‘큐브카드’의 발급좌수는 12월말 기준 약 34만장으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는 같은 은행계 카드사인 우리카드의 ‘다모아카드’가 출시 5개월 만에 50만좌를 넘어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큐브카드 판매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뚜렷한 상품 특성이 없다는 데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큐브카드는 고객이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유인책이 없다. 고객들은 원카드가 복잡한 조건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선호하는데 큐브카드는 전월실적, 통합할인한도, 업종별 횟수 제한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 반응이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위 사장이 현재 신한카드에 던져진 총체적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