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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한 직장인 김모(31)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걱정이 생겼다. 매년 설날마다 친척어른들에게 꼬박꼬박 세뱃돈을 받았지만 올해는 어엿한 직장인이 돼 세뱃돈을 받기 애매해졌기 때문. 김씨는 "돈을 버는 입장이 되니 세뱃돈을 받는 것이 눈치가 보일 것 같다"며 "이제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줘야하는 상황이 돼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온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 설날이 누군가에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0~20만원까지 지출되는 세뱃돈은 경조사보다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10년 넘게 세뱃돈을 받아온 20대 후반부터 30대 초중반 계층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은근슬쩍 세배를 올리고 돈을 받다가 "넌 이제 세뱃돈을 줘야 할 때 아니니"라는 말이나올까 겁난다.


그렇다면 세뱃돈은 과연 몇살까지 받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집집마다 세뱃돈 문화가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쉽게 정의내리기 힘든 탓이다.

20대의 경우 대학생은 무조건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가 애매해진다. 대한민국 남성의 경우 4년제 대학에 군대까지 다녀오면 20대 중후반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때 취업준비생이라는 이유로 세뱃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집집마다 '졸업 이후엔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곳도 많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직장에 취업한 20대 초반도 애매하다. 돈을 벌고 있는 직장인이지만 20대 초반이란 나이탓에 세뱃돈을 받는 경우도 많다.


30대는 본격적인 '세뱃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기다. 조카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슬슬 세뱃돈을 준비할 나이다. 물론 아직 취준생 처지라면 세뱃돈을 받을 수 있지만 30대 중반이 넘어가도록 미취직상태라면 눈치를 많이 봐야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직장에 취업한 30대 라면 세뱃돈을 받기보단 주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는 편이 낫다.

결혼을 세뱃돈 지급 기준으로 삼는 집도 많다. 취업을 했더라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의 경우 '올해는 꼭 결혼해라'라는 덕담을 들으며 세뱃돈을 받기도 한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6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예상경비’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인당 평균 세뱃돈 지출비용은 17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기혼 직장인이 세뱃돈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총 경비는 20만3000원으로 조사된 반면 미혼 직장인은 이보다 약 7만원이 적은 13만3000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응답군 중 세뱃돈 지출 예상비용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50대 이상으로 평균 2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세뱃돈 적정금액은 미취학아동 또는 초등학생은 1만원,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취준생은 5만원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세뱃돈은 꼭 언제까지 받을 수 있다라는 기준이 없는 만큼 개인의 성향, 집안 내 세뱃돈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라며 “올해 내가 세뱃돈을 받을 수 있을까의 여부는 자신의 나이, 취업상태와 결혼 유무상태를 파악해보면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