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확대하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난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순이익은 마케팅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10%가량 감소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액은 38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3조5000억원) 증가했다. 2014년(3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27.4%(8조3000억원)나 증가한 수준이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은 2014년 6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59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카드론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2조8000억원), 2014년보다는 25.1%(5조9000억원) 늘었다.
카드사가 카드론을 확대한 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가맹점수수료율은 지난해 초 영세가맹점(연매출 2억원 미만)의 경우 1.5%에서 0.8%로,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3억원)은 2.0%에서 1.3%로 인하됐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는 67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카드론은 지난해 3조5000억원이나 증가했지만 카드사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카드이용액이 늘어난 데 따라 마케팅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1년 전(2조126억원)보다 9.9%(1992억원) 줄었다. 카드이용액이 크게 증가해 같은 기간 마케팅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5194억원, 2816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46조원으로 1년 전(665조9000억원)보다 12.0%(80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3156억원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비씨카드가 2015년 2007억원에서 지난해 1402억원으로 가장 큰 낙폭(605억원)을 보였다. 이어 롯데카드(423억원), 현대카드(404억원), KB국민카드(395억원), 우리카드(207억원), 하나카드(189억원), 신한카드(128억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전년대비 배당수익(259억원)과 유가증권 매각이익(112억원)이 증가하며 같은 기간 순익은 359억원 늘어난 3227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카드론 취급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상징후 발견 시 카드사 손실 흡수능력을 점검하는 등의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드사 순익은 2012년 1조3000억원에서 2014년 2조2000억원으로 늘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