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상승 전환한 후 올 들어 내내 2000포인트 위에서 탄탄하게 움직여 투자할 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인고객 239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금융자산 보유비중은 예·적금(44.3%), 주식(19.0%), 펀드(16.4%)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보유비중을 높일 의향이 있는 금융자산은 주식(21.8%), 주식형펀드(14.0%), 예적금(14.0%) 순으로 답변해 주식과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안정성 대신 ‘수익성’… 달라진 투자심리

이런 생각의 변화에는 저금리시대에 예·적금 이자율이 낮아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상품 선택 시 고려하는 중요요소가 2012년에는 안정성(58.9%)이 수익성(41.11%)을 앞섰지만 지난해엔 역전돼 수익성 53.3%, 안정성 46.7%로 나타났다.

투자를 늘리고 싶어하는 분야의 선호도는 주식 직접투자가 간접투자인 주식형펀드를 앞서지만 막상 직접투자를 해보면 수익 내기가 쉽지 않다. 개인이 많이 투자하는 코스닥시장은 연초 이후 거래소시장과 달리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로 투자하는 종목은 오르고 개인이 많이 투자하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보면 개인의 수익률(-26%)이 기관(26%)·외국인(16%)보다 형편없었다. 개인은 수익은커녕 손실을 입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개별종목을 선택해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간접투자수단인 펀드를 고려하게 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이후수익률은 2.55%였다. 이미 2개월 만에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를 넘어섰다. 이를 환매하고 채권에 넣는다면 안정적인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주식혼합펀드(1.04%)와 일반채권혼합펀드(0.62%) 등 혼합형펀드의 상승률은 주식형펀드(2.55%)보다 낮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 중 채권알파펀드가 0.30%, 공모주하이일드펀드가 0.63% 상승했고 시장중립펀드는 0.09% 하락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여러 종류의 펀드에 대해 공부하지 않을 경우 특별한 성격을 갖는 펀드보다 순수한 주식형펀드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순자산액(클래스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이면서 월간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펀드는 1733개 중 1255개였고 코스피 상승률(1.16%)을 상회한 것은 561개였다.

2월 한달 동안 7.17% 상승해 가장 좋은 성과를 달성한 ‘삼성KODEX퀄리티PLUS상장지수[주식]’펀드는 코스피와 코스닥150 내 우량업종을 활용해 영업효율이 우수하고 수익성이 상위인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지수를 추종한다. 월간수익률 5.59%로 2위인 ‘미래에셋TIGER중국소비테마상장지수[주식]’펀드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종목으로 이뤄진 지수를 추종하는 운용전략을 사용한다.

월간 성과 3위는 ‘삼성KODEX자동차상장지수[주식]’펀드로 5.09%를 기록했다. 반면 단기 성과와는 달리 1년 성과는 손실률이 -10%를 넘고 3년 성과는 -20%를 웃돈다. 자동차 관련 종목 대다수가 2012년 이후 장기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투자종목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만도 등 완성차업체 및 타이어, 자동차부품업체들이다.

한편 2월 한달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TIGER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6.03%), ‘삼성KODEX반도체상장지수[주식]’(-5.28%), ‘하나UBSIT코리아1[주식]classA’(-3.55%) 등이다. 그러나 이들 세 펀드의 3개월 성과는 각각 19.85%, 8.30%, 9.37%로 양호한 편이다.


◆수익률변화·투자종목 꼼꼼히 따져봐야
펀드투자 역시 단기인지, 장기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펀드보유기간을 미리 정하지 않고 보유기간 대비 목표수익률 또는 연환산해 만족스러운 수익률이 얻어질 때 환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투자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해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할 때처럼 펀드의 수익률 차트를 보면서 펀드를 사고팔 수도 있다. 이때 주식투자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적 분석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오래 전부터 투자해 누적수익률이 높더라도 펀드에 편입된 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앞으로 하락전환이 염려된다면 환매하고 현재 편입종목들이 그동안 하락했지만 바닥권 상태여서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 지속 보유하는 게 낫다.

펀드투자 이후 지금까지 수익률이 하락했어도 장기적으로 괜찮다고 본다면 손실률이 확대된 이후 오히려 물타기로 추가 매수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

다만 개인의 경우 종종 뒷북을 치기도 한다. 2015년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된 펀드와 대량으로 유출된 펀드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015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3개 펀드(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 KB중소형주포커스,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 모두 그 다음해 큰 폭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2015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지만 가장 큰 손실을 본 셈이다. 반대로 2015년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대표적인 펀드 3개(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1,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는 이듬해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이는 근래 나타난 수익률만 보고 자금을 넣거나 뺐기 때문이다. 펀드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에는 추가로 들어오는 자금이 펀드에 이미 편입된 종목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펀드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그러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주식을 매도해 수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온다. 펀드에 편입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먼저 환매한 사람보다 나중에 환매하는 사람의 수익률이 나빠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펀드의 자금 유입 현황도 때로는 유의할 부분이다. 따라서 단순히 지난 수익률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수익률 변화를 지속 관찰한 후 펀드에서 투자하는 종목들과 편입비중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운용된 공모펀드 641개 중 6.1%에 해당하는 펀드가 10년간 2배 이상으로 원금이 불어났다. 그러나 연 3% 복리로 10년간 예금할 때 얻어지는 수익률 34.4%에 미치지 못하는 펀드도 전체의 4분의1에 달한다. 심지어 공모펀드 중 6.4%는 10년 장기투자의 결과가 손실로 귀결됐다. 전체적으로 주식형펀드 투자도 때로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될 수 있다. 직접투자만이 아니라 간접투자인 펀드투자 역시 투자대상이 되는 펀드의 선택에 따라 뒷북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똑같은 펀드라도 투자시점과 투자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펀드에 돈 넣는 시점 혹은 환매시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고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안정되고 우량한 종목으로 구성된 펀드라면 수익률이 가장 화려할 때가 아닌 어두울 때 매입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7조9400억여원을 인출했다. 이는 5년 만에 최대규모다. 채권형펀드에 3조3100억원이 들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펀드에서 자금인출이 최대로 많아진 이후인 올해가 오히려 자금을 넣기 적합한 시점은 아닐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