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6일 오전 9시40분쯤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전·현직 SK 임원 3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111억원의 대가성과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 관련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조사에서 최 회장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근 전 의장과 김영태 전 위원장은 조사 18시간만인 17일 오전 4시쯤, 이형희 이사는 조사 19시간만인 17일 오전 5시10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이들 모두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김창근 전 의장은 2015년 7월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삼청동 안가에서 만나 최태원 SK회장의 사면을 의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회장 특별사면 발표 전 김영태 전 위원장이 수감 중인 최 회장을 찾아가 “경제 살리기가 회장님이 해야 할 숙제”라고 말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바 있다. 김 전 의장은 이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복권시켜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검찰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111억원의 금액이 최 회장의 사면 대가는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면세점 인허가 부분에서도 SK그룹이 특혜를 입었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다.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SK워커힐면세점은 탈락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SK는 정부가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설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사업권 기회를 잡게 됐다. 결국 SK는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검찰은 이 같은 조치가 지난해 2월 최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나왔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이 신규 면세점 사업권 관련 부정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안종범 전 수석과 관련한 청와대의 중소기업제품 납품주선 의혹도 수사대상이다. 이형희 대표는 2015년 SK텔레콤부사장 시절 중소기업제품 납품과 관련해 안 전 수석으로부터 청탁성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 전 수석의 요청으로 SK텔레콤은 데이터 전송기술업체인 P사를 만났지만 기술채택은 하지 않았다.
검찰이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뇌물혐의 수사에 나섬에 따라 SK그룹을 비롯해 롯데, CJ그룹 등 대기업 관련자들의 소환조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