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식품·바이오 이원 구조를 깨고 '식품·기술·소재' 3대 축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하는 이번 개편은 체질 혁신을 넘어 전략 전환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 개편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온리원' 전략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린 조치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일 사업 부문 리밸런싱을 단행하고 기존 식품·바이오 체제를 ▲라이프스타일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한계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쟁력을 강화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미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각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춘 전략으로 실행력을 높여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며 "더 강한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리딩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출범하는 라이프스타일식품 부문은 K푸드의 해외 성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K푸드 센터' 역할을 맡는다. 만두·치킨·P-라이스(Processed Rice)·소스·김치 등 '비비고'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한국의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확산할 예정이다.
기술소재사업부문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미래 사업을 육성하는 '차세대 동력'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조미소재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는 PHA 등이 대표 사업이다.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맞춘 솔루션 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소재사업부문은 원료 소재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핵심 소재 파트너 조직'이다.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부터 일반 소재(설탕·밀가루·식용유), 가공소재(올리고당·프리믹스 등), 신소재(알룰로스 등) 사업을 통합 운영한다. 향후 신규사업 모델 구축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고 미래 성장을 견인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개편과 함께 탁월한 역량과 전문성을 검증받은 인사를 각 부문 대표로 배치했다. 라이프스타일 식품사업부문은 그레고리 옙 대표가 맡는다. 옙 대표는 30여년간 글로벌 식품·뉴트리션 기업에서 연구개발과 사업 혁신을 이끌어온 전문가로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기술소재사업부문은 윤 대표가 겸임한다. 바이오 사업부문의 기술 혁신을 주도한 경영 리더십을 토대로 솔루션 사업 중심 고부가 사업조직으로의 진화를 이끈다.
핵심소재사업부문은 김찬호 전략지원부문 대표가 겸임한다. 김 대표는 2020년 CJ푸드빌 대표이사 취임 후 흑자전환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K베이커리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개편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온리원(ONLYONE)'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최초·최고·차별화'를 지향하는 온리원 정신을 그룹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해왔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구조 재편은 사업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여 부문별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파괴적 변화와 혁신'"이라며 "자원과 역량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미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