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AI(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자치단체들이 개의치 않고 봄 축제행사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세월호 인양에 맞춰 추모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거운 가운데 인근 지자체 축제장에서 노래 경연대회까지 준비돼 추모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7일 전남지역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영암군은 왕인문화축제와 한옥건축박람회를 6일부터 9일까지 치른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진도 고군면 회동리 일원에서 예정돼 있다.
'바다와 모래 그리고 튤립의 대향연'을 주제로 제10회 신안튤립축제가 임자도 대광해변 일원에서 오늘 막이 올랐다.
문화행사로 전국 섬 등산대회, 주민노래자랑, 각설이 공연, 신안튤립 학생사생대회가 함께 열린다.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를 주제로 구례산수유축제도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치러 90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AI 확산과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맞춰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목포시는 8일부터 예정돼 있던 '꽃 피는 유달산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국민적 애도분위기를 고려와 세월호 가족 및 추모객 지원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함평군도 AI가 전남지역에 확산되자 '대한민국 난 명품대전'을 가을로 연기했다.
도민들은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게 주민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도민 김성주(전남 목포 연산동·49)씨는 "목포에 세월호가 도착해 추모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인근 신안에서 축제를 하면서 노래자랑까지 한다니 기가 막히다"며 신안군 행정을 꼬집었다.
전남 모 자치단체 관계자는"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행사 등은 축소 또는 지양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프로그램을 편성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남도는 무안군 삼향읍의 한 오리농장에서 AI가 검출돼 1만 4000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남 지역은 최근 10개 시군에서 36건 AI가 발생해 213만 8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