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열기가 뜨겁다. 온갖 네거티브 공방에 이맛살을 찌푸리지만 각 정당의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을 비교하며 다가올 미래가 좀 더 바람직하게 달라지기를 희망하는 사람도 많다.

정권교체와 경제·민생 안정이 현안인 가운데 주요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 중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환경, 미세먼지 대책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폐해가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미세먼지란 지름이 10㎛(10마이크로미터, PM 10)보다 작은 입자의 먼지를 말한다. 그보다 더 작은 2.5㎛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도로주행 중 먼지에서 발생하므로 도로변이나 산업단지 등에서 유독 심하다.

담배연기와 연료가 연소할 때도 발생한다. 집 안에서 고등어, 삼겹살 등을 굽거나 양초를 피워도 미세먼지가 나오기 때문에 한때는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대개 일정하지만 미세먼지농도는 그날그날에 따라 보통과 나쁨 사이를 오간다. 수도권의 경우 중국의 영향이 80%여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만만치 않다.

◆뇌신경까지 영향 미치는 위협요소


미세먼지 대책이 시급한 이유는 그 피해의 심각성이 우리의 예상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기존의 황사와 달리 입자가 매우 작아서 우리가 숨을 쉴 때 코와 기도를 거쳐 허파꽈리(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다. 심지어 혈액을 통해 우리 몸 전체를 순환하며 몸 밖으로 배출되지도 않는다.

미세먼지는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으로 이뤄지는데 황사 바람까지 겹치면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 농도까지 더해져 우리 몸을 위협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혈관을 타고 뇌신경 쪽으로 전달돼 뇌기능에 영향을 주고 치매발병률 또한 증가시킨다.

당장은 폐기능과 호흡기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갑작스럽게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도 자극으로 기침·호흡 곤란이 올 수 있고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기능이 점차 약해져 감기, 천식, 비염,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잦고 심해진다. 호흡기 질환에 자주 노출될수록 폐는 점점 허약해지며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된다. 호흡기 전반 특히 폐기능이 미숙하거나 허약한 어린아이와 노인, 임산부, 심장·폐질환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황사·미세먼지 생활수칙
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당장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다고 무시했다가 40대에 60대의 폐를 갖게 될지 모를 일이다.

①외출 전 미세먼지농도 확인 필수 = 미세먼지농도가 ‘약간 나쁨(81~120㎍/㎥)’이면 어린 아이나 노인은 장시간의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한다. ‘나쁨(121~200㎍/㎥)’일 때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한다. 호흡기질환자, 심질환자, 노약자는 특히 주의한다. ‘매우 나쁨(201~300㎍/㎥)’일 때는 일반인들도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하며 노약자들은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위험(301㎍/㎥)’ 이상이면 모두 실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가방 속에 늘 비상용 황사·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상비한다.

②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 = 집 안에 있다고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환기를 위해 열어둔 베란다 창으로, 누군가의 흡연으로, 생선 또는 고기를 굽거나 양초를 피워도 미세먼지는 발생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창문 여는 것을 삼가고 에어필터나 공기청정기로 실내공기를 정화한다. 공기청정기 기능은 초미세먼지 입자 크기까지 흡입 가능한지 여부를 살피고 구입한다.

③외출 시 온몸을 감싸라 =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황사·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황사·미세먼지용 마스크는 세탁 후 모양이 변형되거나 미세한 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수시로 교체한다. 머리카락이나 피부 등도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감싸는 것이 좋다. 먼지가 잘 털리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긴소매 옷을 입고 스카프,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다. 미세먼지농도가 심할 때 야외운동은 삼간다.

④귀가하면 입세수·코세수·눈세수 = 외출했다 돌아오면 욕실에서 깨끗이 씻는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침투하므로 코, 입, 눈 등도 세심히 씻는다. 코 전용 스프레이 제품을 이용해 코 안을 씻어주는 등 ‘코세수’를 한다. 양치질 후 황사 바람과 미세먼지를 마셔 칼칼해진 목을 위해 따뜻한 물에 소금을 살짝 넣어 ‘입세수’를 해도 좋다. ‘눈세수’도 한다. 깨끗한 물에 눈을 대고 몇번 깜박이면 된다. 어린아이의 경우 가제수건에 따뜻한 물을 묻혀 눈가와 속눈썹 부분을 살살 닦아준다.

⑤수분 섭취는 충분히 = 미세먼지를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할 수 없지만 하루 8잔 정도의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채를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과차, 오미자차, 옥수수차, 도라지차 등은 호흡기를 튼튼히 하고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⑥감기·비염·천식·기관지염 노출 주의 = 어린아이는 아직 폐기능이 발달하는 단계에 있어 황사나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훗날 폐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린아이의 호흡기는 질병에 시달릴수록 더 허약해지고 외부 감염에 취약해진다. 일상생활에서 황사·미세먼지에 덜 노출되도록 하고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고 폐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