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의 새 주인이 등장할까. 최근 UPS의 인수설과 함께 구체적인 인수규모 추정치까지 언급되지만 당사자들은 정작 입을 굳게 닫아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
로젠택배는 우리나라 4위 택배회사지만 팔려는 회사와 사려는 회사의 온도차가 커서 번번이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2013년 베어링PEA는 미래에셋PE로부터 158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고 2015년 11월에 매물로 내놨다.
당시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매각이 무산됐고 지난해 6월에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하지 못하자 매각자인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만 해도 DHL과 UPS 등이 인수 유력업체로 꼽혔지만 그나마 관심을 유지한 UPS가 매각관련 줄다리기를 최근까지 이어왔다. 당시 PEA가 요구한 금액은 4000억원대였지만 UPS는 3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 매출이 3500억원 이상이니 프리미엄을 더해 4000억원을 기대했지만 인프라투자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인수금액은 3000억원대여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 것.
UPS의 로젠택배 인수효과에 대해선 시각 차이가 있다. 로젠택배의 수익구조는 화주로부터 거래를 따내 택배 영업주에 연결하고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첨단 물류 인프라를 중심으로 몸집을 키운 빅3 업체들과 다른 방식이어서 인수자가 누구든 빅3처럼 체질을 바꾸려면 시간과 비용이 꾸준히 투입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 결국 매각 주관사가 눈높이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이번 계약의 성패가 좌우되는 셈이다.
만약 UPS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배송시스템의 강점을 살려 국내외 특송시장 물량을 소화,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CJ대한통운 등 국내업체의 강력한 경쟁재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
물류업계 관계자는 “만약 UPS가 인수한다면 곧바로 대형업체의 독주를 막으려 투자하기보다 특수성을 살려 시스템을 보완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국내 빅3 업체가 꾸준히 인프라투자를 해온 만큼 장기적 계획으로 접근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