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미금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모두발언에서 사망한 백남기 농민과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백남기씨와 유족에게 공식사과했다. 이철성 청장은 16일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모두 발언을 통해 백남기씨의 사망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청장은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백씨 사망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사과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서울대병원이 논란이 됐던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지 하루 만에 경찰이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 청장은 이날 민주화 과정에서 경찰 공권력에 희생된 박종철, 이한열 열사 등에 대해서도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찰의 인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기대가 높다. 경찰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더 과감한 개혁과 보다 빠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즈음해 경찰인권센터에 있는 박종철 열사 기념관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경찰의 인권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경찰의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들이 피해 보는 일은 이제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살수차 배치에 대해서도 제한이 있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경찰은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는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사용요건 또한 최대한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며, 위해성 경찰장비 사용기준을 법제화해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청장은 "경찰은 국민 곁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고, 국민들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바로 설 수 있다. 경찰의 존재 이유와 역할,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경찰은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경찰활동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경찰개혁위 발족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과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인권경찰로 거듭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