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입사 의혹 조작 사건 관련, 가짜 증거가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에 전달되기 앞서 당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지원 전 대표에게 먼저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6일 대국민사과 때 이번 조작 사건을 당원인 이유미씨의 개인 일탈이라며 지도부 개입을 부인했던 국민의당 발표와 크게 다른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국민의당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문준용씨의 파슨스 동료들의 대화 내용으로 조작된 카카오톡 채팅방 화면 캡처본을 이유미씨로부터 받은 후 이를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박 전 대표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이 캡처본을 받은 시점은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과 접촉하기 전으로, 박 전 대표로부터 회신이나 별도의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자택 압수수색 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김관영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판단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 의견을 묻고자 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전 대표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지 못한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관계자 소개로 이용주 의원을 만나 도움을 구했으며, 카카오톡 화면 캡처본과 함께 이씨로부터 추가로 전달받은 녹취 음성파일을 증거로 전달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은 지 이틀 후 기자회견을 열어 문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조작된 증거를 확인하고 공명선거추진단의 공개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 사전보고를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정황은 국민의당이 당초 공명선거추진단이 당 지도부를 거치지 않고 증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최고위원 증언에 따르면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 의원보다 지도부인 박 전 대표에게 조작된 증거 캡처본이 먼저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검찰도 박 전 대표를 비롯, 국민의당 지도부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남부지검은 증거 조작 당사자인 이유미씨를 긴급체포하고 녹취 음성파일 조작에 가담한 이씨의 남동생, 문씨의 파슨스 동료로 지목된 김모씨 등을 차례로 불러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