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기업들이 신선식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오프라인매장 수준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배송서비스 확보에 힘을 쏟고 1인가구를 겨냥해 소포장하는 등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한다.

이처럼 이커머스업계의 신선식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글로벌 1위’ 아마존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달 유기농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 ‘홀푸즈마켓’을 인수한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국내 이커머스업계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1번가-홈플러스 콜드체인 서비스. /사진=SK플래닛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이커머스기업 ‘신선식품 전쟁’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는 홈플러스와 함께 무더위에도 신선하게 냉장·냉동식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콜드체인 배송’(저온을 유지하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에서 홈플러스의 냉동식품을 주문하면 배송 받을 곳과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에서 꽁꽁 언 상품을 선별해 골라 담은 뒤 이동 중에도 녹지 않도록 냉동전용 보냉카트에 넣어 배송해준다. 매장 내 온라인전용 냉동고에 보관한 뒤 냉장/냉동고를 갖춘 특수차량을 통해 배송해주는 식이다. 현재 육류, 해산물부터 유제품, 냉동 과일, 냉장·냉동 반찬과 간식, 아이스크림 등을 콜드체인 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G9는 이달부터 신선식품만을 큐레이션 해주는 ‘신선지구’를 선보인다. ‘신선지구’에서는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 인증, 축산물 품질평가원 인증 등 국가기관에서 상급 인증을 받은 상품 및 유기농, 친환경인증, 이력제 등록상품 등을 취급하며 수입상품의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수입필증과 유기농 및 친환경인증을 취득한 상품을 소개한다.
티몬은 슈퍼마트에서 1만여종의 생활용품과 신선·냉장·냉동식품 등을 판매한다. 신선식품을 소량포장 상품과 일반/대용량 상품으로 구분해 판매하는 등 관련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송지역도 서울지역에서 경기도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선식품 보관을 위한 냉장시설도 갖췄다. 자체 마련한 냉동탑차를 통해 배송하며 고객이 받기 원하는 시간을 지정할 수 있도록 슈퍼 예약 배송을 실시한다.


위메프 신선생. /사진=위메프

위메프는 신선생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선생을 통해 소포장 채소나 반찬, 과일 등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한번에 장보기’,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완성되는 상품으로 구성된 ‘싱글족·혼밥메뉴’ 등으로 1·2인 가구의 젊은층을 공략 중이다.
또한 물류센터 내 660평 규모의 냉장∙냉동시설 완비, 배송 전 2회에 걸친 육안 검사, 상품별 규격을 달리한 포장용기 등 신선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신선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위메프는 냉장·냉동 창고를 1000평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홀푸드마켓 인수 아마존, 식품시장 장악하나


이처럼 ‘신선식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이커머스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마존의 국내 진출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아마존이 인수한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 홀푸드마켓. /사진=머니투데이DB

아마존의 유일한 약점은 신선식품 분야였지만 지난달 유기농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 ‘홀푸즈마켓’을 인수하면서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마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배송서비스, 물류관리 등을 갖춘 아마존과 고품질 신선식품을 제공하는 홀푸드마켓의 장점이 결합되면서 미국 내 식료품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유통업계가 아마존 한국 진출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자상거래업체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으로 여겨졌던 신선식품시장에 대한 인식을 이제야 조금씩 깨고 있다”면서 “아직 아마존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만큼 한국 진출이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겠지만 만약 실제로 아마존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신선식품 시장판도 자체가 또다시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이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해외 판매 규모를 키우면서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본다. 예상되는 구조는 '제3자의 판매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도 같은 구조로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이 국내시장에 도입되면서 국내 온·오프라인 간 가격 장벽이 무너졌다”며 “아마존이 국내시장에 본격 상륙할 경우 국내외 가격장벽까지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부분의 셀러(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개인이나 소매업체)들도 아마존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가능성이 낮은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에도 국내 업체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