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을 전공한 김다언씨가 31세의 짧은 생을 살다간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찾아 떠난 7년간의 여행기록을 엮은 '목마와 숙녀 그리고 박인환(펴낸곳 보고사·274쪽)'을 펴낸 것.
이책은 ▲인연 ▲전쟁과 술 ▲버지니아 울프와 참여시 ▲마리서사, 오장환 ▲영화와 소녀 ▲맺음말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됐다.
술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박인환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무슨 치과의사가 시 해설이냐,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받았다는 저자는 "'목마와 숙녀'는 난해한 시로 정신분석 기법이 사용됐고 시인이 문학가이지만 의과대학을 다니다 중간에 그만둬서 그렇지 실은 자연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학적 사고의 틀로만 보아서는 그의 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또 "난해한 시를 해설하면서 ▲프로이트 ▲정신분석 ▲무의식 ▲억압 등 단어를 나열하고 어려운 개념을 늘어 놓으면 설명이 더 난해하게 될까봐 걱정됐다. 결국 최대한 어려운 용어는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집필과정의 고뇌도 털어놨다.
또한 작가는 박인환시인의 시어들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들여다봤다.
박인환 시인의 시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점을 착안해 ▲죽음 ▲묘지 ▲무덤 ▲시체 등 4개의 단어가 사용된 시를 찾아본 결과 90편 중 54편의 시에서 이들 단어들이 사용된 것을 찾아냈다.
저자는 "사멸, 사라져간다 등의 어휘는 제외하고 직접적인 단어가 사용된 시만 찾아도 이 정도니 얼마만큼 전쟁과 시대적 아픔이 박인환 시인을 짓누르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 김다언씨는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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