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사진=김창성 기자
아파트·오피스텔 이어 오피스·상가까지 매서운 작은고추 바람
부동산시장에서 대저택과 넓은 아파트가 비쌀 것이란 인식은 일반적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비싸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며 가치가 뛰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면적 선호 현상이 두드러져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소형면적이 임차인을 구하기 쉬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수월하다. 최근에는 소형면적의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넘어 오피스나 상가시장에도 소형면적 인기가 거세 투자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1인가구 증가에 소형아파트 인기


1인가구 증가와 한 자녀만 키우는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거주문화도 변했다. 소형아파트 인기가 어느새 중대형아파트의 인기를 앞질렀다.

면적별 매매가 상승률과 분양시장에서의 청약경쟁률은 소형아파트가 중대형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의 실수요자가 4인 이상 가구에서 1인가구나 핵가족으로 재편되면서 중대형아파트를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실속 있는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게 된 것.

전세아파트에 적은 자금을 보태 내 집으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점도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끈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소형아파트는 임차인을 구하기 쉽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소형아파트는 대형아파트에 비해 매매가가 낮은 만큼 높은 상승폭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폭도 대형 면적 못지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9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2013년 입주, 1498가구)는 전용면적 59.11㎡가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2015년 1월에는 2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년이 채 안된 기간에 1억원이나 값이 올랐다. 전용면적 59㎡로만 구성된 소형아파트로 8·2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실수요자 선호가 꾸준히 뒷받침되며 거래가 수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아파트 인기는 뜨겁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2017년 9월까지 금융결제원) 중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20위 안에 드는 아파트는 60㎡ 이하가 16개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오피스텔에 오피스·상가까지 소형 바람

분양시장의 소형아파트 인기바람은 오피스텔과 상가까지 번졌다. 면적이 클수록 수익률이 떨어지고 작을수록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전국의 전용면적 33㎡ 미만 오피스텔 연간 평균임대수익률은 5.97%다. 반면 전용면적 198㎡ 이상은 3.83%로 나타나 소형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전용면적 33㎡ 미만과 198㎡ 이상의 수익률은 2.14%나 차이가 났다. 소형오피스텔이 면적이 더 작을수록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는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불릴만한 이유다.

오피스텔의 경우 점차 증가하는 1인가구 수요 등을 공략한 소형 상품이 임차인 확보에 유리할 뿐 아니라 실제 수익률에서도 대형 상품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각광받는다.

오피스시장에서는 섹션별로 분할해 분양하는 섹션 오피스가 눈길을 끈다. 섹션 오피스는 자금력이나 회사 규모에 따라 임차인이 입주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선별적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오피스를 분양하거나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때는 한층을 통째로 내놓거나 분할해 봤자 두어개로 쪼개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입주자의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나눠 분양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섹션 오피스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다양한 면적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공덕 SK리더스뷰 오피스는 지난 8월 진행된 계약에서 하루 만에 완판됐다. 또 지난해 11월 공급된 섹션 오피스인 헤리움 써밋타워 역시 단기간에 완판하며 변화된 시장 상황을 대변했다.

이밖에 상가 역시 소규모 자본을 앞세운 작은 점포가 곳곳에 활성화되면서 이들 수요를 흡수할 소형 면적의 상가가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