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그것을 닮았다고 해 겁먹으면 오산이다. 가볍게 걷는 둘레길로 생각하면 된다. 특히 남중국해의 아름다운 전망이 압권이다. 무엇보다 산죽을 가볍게 쓸어내리는 해풍이 시원하다. 드래곤스백을 '바람의 언덕'이라 불러도 좋겠다.
지난 9일 드래곤스백을 찾았다. 길의 시작은 토 테이 완 빌리지 인근의 섹 오 로드에서 시작한다. 대숲 토끼굴을 지나 섹 오 피크(284m)에 서면 파노라마처럼 남중국해가 펼쳐진다. 발 아래로 오른쪽엔 섹 오 비치가, 왼쪽엔 빅 웨이브 베이 비치가 각각의 은빛 속살을 뽐낸다.
도착지는 서퍼의 천국인 타이 롱 완 빌리지다. 빅 웨이브 베이 비치로 향하는 타이 롱 완 빌리지의 골목길은 정겹다. 운 좋으면 이 길을 사랑하는 홍콩배우 주윤발과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8.5㎞ 완사면을 걷는 드래곤스백은 넉넉잡아 4시간이면 충분하다. 다만 홍콩을 대표하는 하이킹 코스이기 때문에 번잡한 주말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