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오른쪽)과 허권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9일 제3차 산별교섭회의를 개최하여 2017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은행연합회

금융권 노사가 올해 임금인상률 2.65%에 합의했다. 당초 금융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률 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정부가 제시한 금융공기업 임금인상률인 2.5%보다 높고 지난 2013년(2.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9일 3차 중앙산별교섭을 진행하고 임금인상률을 2.65%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임금인상률이 금융공기업 임금인상률보다 높은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금융권 산별교섭에는 금융공기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금융공기업 임금인상률 수준에서 정해졌다.


금융권 노사는 지난 1일과 지난 17일 두 차레에 걸친 중앙산별교섭과 수차례에 걸친 대대표교섭, 실무자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에도 하 회장과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이 만났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시간에 걸친 중앙산별교섭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

임금인상률 2.65%은 사용자측이 제시한 수치다. 대신 노조측 입장을 수용해 합의문 안에 올해 금융기관들 실적이 좋았던 만큼 '각 지부별 상황에 맞게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문구를 삽입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3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극적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김태영 회장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이밖에도 금융노사는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노사합의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약 700억원에 사측이 향후 3년간 300억원을 출연해 총 1000억원의 재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공익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임산부 직원에 대한 노동강도 완화 방안과 직장내 성희롱 예방과 사후조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산별단협에서 보완하고 사이버상에서의 성희롱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연합회 측은 "임금인상률은 총액임금의 2.65%를 기준으로 각 기관별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기로 합의했다"며 "단 저임금 직군의 임금 인상률은 각 기관별 상황에 따라 기준인상률 이상으로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