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행정부지사 권한 대행체제에서 내년 초 부단체장 인사를 앞두고 속앓이에 빠졌다.
인사· 뇌물청탁 ·관급공사 비리로 단체장이 구속돼 부재중인 해남과 보성, 무안군에서 부군수가 셀프 인사로 현행 군수권한 대행자리에 눌러 앉지 않을까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전남도와 일선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민선5기 군수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박철환 해남군수가 지난 5월 공무원들의 인사평가를 조작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의 확정판결을 받아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용부 보성군수도 지난 10월18일 구속됐다. 보성군 전·현직 군 경리계장 2명이 현금다발 1억원을 김치통에 담아 땅에 묻어놓은 것이 발견돼 이 군수의 혐의가 입증된데 따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공무원 인사 청탁과 관급공사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철주 무안군수가 징역 3년 6월에 벌금 1억원, 추징금 4500만원을 선고 받아 부군수가 군수직을 대행하고 있다.

지방공무원법과 전남도 지방공무원 인사교류 규칙 등에 따르면 부군수의 경우 군수의 전출 동의가 있을 경우 임기 2년이 되면 교체 대상이 된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해남군에서 공로연수를 6개월여 남겨놓은 양재승 전 해남부군수가 의회와 지역사회가 근무 연장을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전남도의 교체 요구를 거부했던 전례가 있어 전남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 해남군 부단체장의 셀프인사로 눈총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현 군수대행의 무리한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군청 내부에서는 부군수 교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속속 감지되는 형국이다.


해남군 모 간부 공무원은 "도청에서 새군수가 올 때까지 해남군 행정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 모르겠지만 부군수 스스로 무리한 버티기에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전남도 총무과 관계자는 "(부군수 교체와 관련해) 해당 자치단체에 물어 볼수도 없고 답답하다"면서 "해당 부군수들이 결정을 해줘야 순차적으로 인사를 하지 않겠느냐"고 해당 부군수들의 결단에 촉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