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8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26분 완산구 노송동에 전화를 걸어 "주민센터 옆에 A4 종이박스를 놓았으니 확인하라"고 말하고 끊었다.
전화를 건 남성의 말대로 주민센터 옆에는 종이박스가 놓여 있었고 상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다발과 동전이 들어있었다. 이날 그가 놓고 간 돈은 총 6027만9210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6만1270원이 많은 것이다.
전주시는 이 남성을 해마다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돈을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로 보고 있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00년 4월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기부를 하고 있다. 다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단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총 4억9785만9500원을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2009년 12월 기념비를 세운 데 이어 현재 이 일대 도로를 '천사길'로 조성하고 있으며 노송동 주민들은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