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구윤성 기자
알뜰폰업계가 그동안 가입자 유치의 ‘일등공신’이던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망 도매대가 협상 결과 무제한 요금제를 시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10GB(기가바이트) 33 요금제’이벤트를 종료했다. 이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음성·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CJ헬로 측은 “원래 지난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 이벤트”라며 “망 도매대가가 원만히 이뤄졌다면 이벤트 기간을 연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알뜰폰업계의 무제한 요금제는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만이 운영하게 됐다. 미디어로그는 월 3만2890원에 무제한 유심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에서 무제한 요금제는 곧 사라질 것이다”며 “지난해 이뤄진 망 도매대가 협상으로 무제한 요금제는 원가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6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는 대신 망 도매대가 10% 인하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중심요금제의 망 도매대가를 전년 대비 7.2% 인하하는데 그쳤다. 무제한 요금제 구간인 10GB 이상의 경우 인하율이 1.3~3.3%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인상되면서 알뜰폰 업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6만1913명이다.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가 5만7270명인 점을 감안하면 4643명 순감한 셈이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가입자 700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연내 가입자 8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가계통신비 인하 이슈가 급격하게 부상하면서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2만원대 ‘보편요금제’도 알뜰폰 업계엔 눈엣가시같은 존재다. 보편요금제는 요금과 음성·데이터 제공량이 알뜰폰 요금제와 유사하다. 알뜰폰 업계가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중장기 전략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매장을 방문하니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70~80%에 달하는 느낌”이라며 “이 상황에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알뜰폰은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 내부에서는 이미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