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우리기술투자와 신성이엔지에 따르면 이 대표 외 1인은 보유하고 있던 우리기술투자 주식 756만주를 신성이엔지에 주당 6850원씩 총 517억8600만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지난 19일 체결했다. 다만 매도대금은 현금 대신 신성이엔지 주식 2291만4159주로 받기로 했다.
이 거래로 이 대표 일가가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지분은 지난해 3분기 말 34.86%에서 24.52%까지 감소하게 됐다. 대신 이 대표의 신성이엔지 지배지분은 기존 10.79%에서 21.80%로 2배 이상 강화된다.
문제는 신성이엔지가 보유한 지분의 절반을 처분하면서 500%가 넘는 부채비율 등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사주가 이 대표 지분으로 바뀌면서 재무제표 상으로는 부채비율이 300%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없다. 이번에 우리기술투자 지분을 매입하는 대가로 내놓은 신성이엔지의 주식은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5058만7282주 대비 45.29%에 해당한다.
신성이엔지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가 많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사주만 전체 주식의 29.24%에 달했다. 이는 회사 실적과 전망에 따라 자금 확보에 활용될 수 있다.
신성이엔지는 이번 주식 거래에 대해 “대표의 지분 확대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기술투자에 투자한 주주들도 입장이 난감해졌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이후로 벌써 4명째 경영진들이 지분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1일 이정선씨가 2만4000주를 주당 4299원에 매도한 데 이어 정만회 대표가 소유주식 100만주 전량을 처분했다. 이어 이 대표와 홍은희씨가 주식 756만주를 다른 회사주식을 대가로 처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기술투자 주가가 오를대로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현금으로 처분하기에는 주가 급락이 예상돼, 우회적인 방법으로 차익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의 반응도 온도차가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우리기술투자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긍적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결정한 일이라 우리가 뭐라고 말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신성이엔지가 밝힌 내용 그대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같은 우려는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1분 기준 신성이앤지는 전거래일 대비 7.08% 하락한 2100원에, 우리기술투자는 전거래일 대비 5.84% 하락한 6450원에 각각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