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상납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22일 오전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소환한 데 이어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에는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8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장 전 비서관은 국정원의 특활비를 민간인 불법사찰 입막음에 쓰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날 장 전 비서관을 상대로 자금의 출처와 이를 지시한 윗선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은 국정원 불법자금 수수와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수사하던 중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로 불법 전달된 단서를 잡고, 지난 12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전 의원에게도 국정원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이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 전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직접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곧 이 전 의원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까지 검찰의 수사망에 들어오면서 이 전 대통령은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지난 17일에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물론 다스 관련 의혹까지 한꺼번에 풀 수 있는 ‘키맨’ 김백준 전 기획관이 구속됐고 ‘MB집사’로 불리던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과 관련 연일 폭탄 발언을 내뱉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압박에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삼성동 사무실에서 자신을 향한 정부의 표적 수사라며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