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가전은 미세먼지를 걸러주거나 차단하는 기능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냉장고, 세탁기, TV 등과 함께 필수가전 반열에 올라섰다.
◆건조기시장 ‘폭풍성장’
미세먼지로 주목받는 대표 가전제품은 건조기다. 젖은 빨래를 말려주는 건조기는 주로 빨래를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 여겨온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와 달리 대기환경이 미세먼지 등으로 크게 악화되면서 실외 건조보다는 건조기를 통해 빨래를 말리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만대 수준이던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60만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10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당초 국내 건조기 시장은 LG전자와 린나이가 선도해왔으나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제품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대유위니아와 SK매직 등 중견 가전업체들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로 건조기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건조기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에서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라 기존 인버터 히트펌프 대비 효율과 성능이 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제품은 직전 모델인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출시 초기와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3배를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건조기를 판매해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한국형 건조기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8년형 제품은 고온열풍 대신 저온건조와 제습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세탁물을 건조하는 히트펌프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사용 환경에 따라 운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까지 채용해 건조 성능은 높이고 전기료와 건조 시간은 낮췄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8월 말 미국의 세탁기·건조기 전문 생산업체인 ‘얼라이언스’와 공동개발한 의류건조기를 선보였다. 대유위니아는 기숙사, 세탁소 등 상업용 건조기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출시했다. 습기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작동하며 히터식 건조방식으로 세균까지 살균한다.
이런 가운데 동부대우전자도 최근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중 위닉스와 교원 역시 건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도 인기
공기청정기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0만대(렌탈포함)에 달했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로 50%나 성장했다. 올해는 170만~200만대로 시장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 제품을 양산 중이다. 이 제품은 초미세먼지와 0.02㎛ 크기의 나노 입자까지 99% 걸러 주는 강력한 공기청정 능력을 가졌다.
LG전자도 알러지 원인물질과 0.02㎛ 크기까지의 극초미세먼지, 스모그 원인 물질인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새집증후군 물질인 톨루엔과 포름알데이드 등을 제거하는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에어컨에도 강력한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위닉스, SK매직 등 중견업체들도 공기청정기로 대기업에 맞불을 놓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한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예 공기청정기라는 환경가전 분야 가전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관리기도 인기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사실상 LG전자가 유일하게 점유한 분야다. LG전자는 ‘트롬 스타일러’라는 의류관리기를 2011년 처음 선보인 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대중화에 나섰다. 판매 2년만인 지난해 4월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매달 1만대 이상씩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다른 업체도 의류관리기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웨이는 살균·탈취 기능에 머문 기존 의류관리기에 청정기 기능을 더한 ‘의류청정기 FWSS’의 렌탈을 올 상반기 시작한다.
이 제품은 의류관리기를 통해 1차적으로 관리한 옷을 옷방이나 옷장에 보관할 때 먼지나 습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면서 보관 공간까지 쾌적하게 만든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국내 첫 렌탈 서비스 도입으로 성공 신화를 써온 코웨이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차세대 렌탈 제품인 만큼 의류관리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