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 정부의 군사옵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코피 터뜨리기'(Bloody Nose)전략을 '도박'이라고 31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 몸담았던 헤이글 전 장관은 디펜스뉴스 인터뷰에서 "더 현명해지자"면서 "김정은과 북한이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꽤 큰 도박"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면 그러지 않겠다. 나는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명' 코피 터뜨리기'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한적인 대북 선제공격이다. 즉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정밀 타격한다는 전략으로 미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핵버튼보다 내 버튼이 더 크다", "화염과 분노" 등의 트윗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핵(무기) 교환에는 승자와 패자가 없다. (따라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가 이 전략에 반대하는 기고문을 워싱턴포스트(WP)에 실었다. 그는 주한미국대사에 내정돼 한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까지 받았으나 미 행정부와 대북 정책에 이견을 보여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글 전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트위터에 대해서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것은 그가 핵 전쟁의 결과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어떤 승리가 될 것인가'를 우려했다.
헤이글 전 장관은 "말 그대로 한국인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수천, 수만의 미국인이 사망할 것이다. 우리는 비무장지대(DMZ)에 3만 병력을 가지고 있고 다른 미국인들도 있다. 일본도 재앙 없이 이것을 벗어날 수 없을것"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더 큰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그 사례로 들었다. 헤이글 전 장관은 "수사학과 긴장, 넌세스와 허세를 멈추고 바쁘게 움직이자. 한국인들이 하는 일을 따르기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참여는 항복이나 회유가 아니다. 강대국은 참여하고, 대화하고, 책임을 진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북한과 해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