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후 도크가 텅 비어있다. /사진=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SK해운이 중국업체에 선박건조를 맡겼다. 한국의 선박건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한숨만 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최근 중국 다롄조선(DSIC)와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계약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1척당 약 7600만달러(약 825억원), 총 1억5200만달러(약 1651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VLOC는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선)의 일종”이라며 “그리 큰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가뜩이나 자국 발주 물량이 없는데 국내 선사들마저 중국 업체를 선택하니 씁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업체는 한국업체보다 약 10% 저렴한 가격에 신조 선가를 책정, 가격경쟁력을 최고의 무기로 활용 중이다. 다만 문제는 이를 극복할 만한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정비를 낮추는 것이지만 이미 대부분의 조선소 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하는 상황에서 중국 수준으로 월급을 낮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선박을 건조하지 않더라도 꼬박꼬박 들어가는 고정비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적자수주라도 해서 도크를 채우는게 이득”이라며 “하지만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면 그것도 무의미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