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공무원과 김 시장 동생의 건설현장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어제 울산시장 부속실과 울산시청의 공사 관련 부서 등 5곳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공문과 전자문서 등 압수물 분석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김기현 시장의 측근 공무원이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가 납품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울산의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친동생인 김 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압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김기현 시장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SNS를 통해 “이번 압수수색은 선거를 앞둔 정치적 의도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업체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울산시 조례에 따라 관련 부서에서 정상적인 업무처리를 했을 뿐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은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모든 혐의가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적폐형 비리라며 공세에 나섰고 민중당 울산시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여기에 가세했다. 홍 대표는 “이 정권의 검찰·경찰 사냥개를 앞세운 덮어씌우기 수사”라고 비난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이번 6·13지방선거에 출마한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이런 수사가)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검찰만 정권의 사냥개 노릇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경찰도 이제 발벗고 나선 것을 보니 검·경개혁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며 “어제 경찰이 울산시장을 타킷으로 압수수색을 했다고 한다. 지역업체 우선 선정이라는 지자체의 방침은 내가 경남지사 시절에도 행정지도 하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사냥개들보다는 똑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자중하고 원래 위치로 돌아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