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주가가 최근 사모투자회사(PE)의 지속적인 지분 축소와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5년 발행한 10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때문이다. 이 CB는 만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와 추가적인 주식 처분에 따른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
20일 디비컨스탄트 PE는 보유하고 있던 DB 주식 508만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 PE는 부국증권과 큐리어스파트너스가 대표로 있으며 자산 규모는 200억원이다.

사모투자회사가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지분은 DB가 2015년 9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당시 이 회사가 인수한 DB의 CB는 전환가액 6720원으로 148만주에 지분율은 7.55%였다. 이후 DB의 주식분할과 주가하락에 따른 조정으로 전환가액이 525원까지 하락하면서 지분율은 9.48%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 회사가 지분매각을 공시할 때마다 주가가 출렁인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4번에 걸쳐 지분을 축소했다. 이 회사기 지분매도를 공시한 지난해 11월30일 DB의 주가는 종가 기준 1.62%가 하락했고 1월22일에는지분 축소 영향으로 다음 거래일에 2.56%가 하락했으며 2월5일에도 4.81% 떨어졌다. 이 회사가 지난 19일 장마감 후 지분매도를 공시한 다음 거래일인 20일 오전에도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이 사모투자회사는 CB의 만기일이 올해 9월로 다가온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분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은 CB는 보통주 761만주 분량이다. 이 회사가 매번 382만주 규모의 CB를 행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차례에 걸쳐 주가압박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팔고 남은 주식도 20만주가 있다.

투자자들이 출렁이는 주가에 당황하고 있을 때 이 사모투자회사는 DB의 CB를 인수해 2년6개월 만에 5억원을 벌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3차례에 걸친 전환청구권 행사로 DB주식 1142만주를 확보해 65억원에 장내매도했고 현재 남은 CB는 40억원 규모다. 또 남은 주식도 20만주가 있다.


이상한 점은 이 CB의 연간 표면이자율이 6.8%, 만기 이자율 7.8%로 3개월 복리 조건이란 점이다. 현재 DB의 주가가 다소 올랐지만 CB전환 후 장내매도해도 이자율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앞서 발행한 사모회사채와 함께 350억원의 자금 차입에 대해 동부하이텍 보통주 36만4931주와 동부라이텍 보통주 288만주, 자사주 101만4340주와 액면가액 200억원의 아그로에이앤지제이차 제1회 무보증 사모사채까지 담보로 제공했다. 전환가액도 액면가 이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이자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에도 주식 전환 후 장내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상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DB 관계자는 "특약사항이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며 "CB전환은 투자자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모투자회사가 전환권 청구를 한다는 점이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DB의 현금흐름이 개선돼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를 상환하는 것은 일장 일단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도록 CB가 전환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