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부조리한 성 고정관념과 가부장적 사회구조 등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이른바 페미니즘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페미니즘 논의는 사회∙문화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계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2015년 영국에서 창당된 ‘여성평등당(Women’s Equality Party, 이하 WEP)’이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는 것.
성평등 교육 강화,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다양한 페미니즘 이슈를 내세워 젊은 여성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WEP의 창당은 전직 타임지 기자이자 작가인 캐서린 메이어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30년간의 기자 생활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당 과정에서 깨닫고 느낀 점을 책 ‘이퀄리아: 평등하다는 헛소리에 대한 반격’를 통해 공개한다.
책은 초기 여성 참정권의 역사부터 사회문화 전반에 만연한 성 불평등 문제들까지 속속들이 파헤친다. 이어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성평등 지수 1위국인 아이슬란드의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완전한 성평등을 이룬 가상국가 ‘이퀄리아’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우리 모두의 자성과 행동을 촉구한다.
저자는 ‘성 불평등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 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어떤 보상이 뒤따르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이퀄리아’의 실현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어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라는 말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케서린 메이어 지음 / 신동숙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 / 520쪽 / 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