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년간 1조2000억 적자
지난 4월16일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2조68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1조9159억원) 대비 40.1%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6389억원, 당기순손실은 6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0%, 19.9% 늘었다. 최근 2년간 누적적자가 1조2000억원이 넘는다.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며 물류 인프라를 확장하고 상품 셀렉션을 늘린 게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년째 버는 돈보다 사업 확장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업계 안팎에는 쿠팡의 행보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행진이 이어지는 기업이 계속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쿠팡은 “예고된 적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수익성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메프와 티몬의 경우 매출은 늘고 적자폭은 줄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 4731억원, 영업손실 417억원, 당기순손실 47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2%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34.4%, 42.6% 줄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는 더욱 ‘낭비 없는 성장’을 통해 한층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추세라면 연내 월 단위 기준 흑자전환 등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독보적인 특가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켰다”며 “올해는 손익 개선에 기반한 외형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변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해 이커머스 선도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3572억원, 영업손실 1153억원, 당기순손실 120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1% 늘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27.1%, 22.7% 줄었다.
슈퍼마트가 2배 가까이 성장했고 티몬투어 등이 시장에 안착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 미디어커머스를 비롯한 큐레이션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디어커머스·여행플랫폼·MMP 플랫폼 등 중장기사업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음에도 영업손실이 줄어든 것은 앞으로 수익률이 더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티몬은 앞으로도 빅딜 중심의 큐레이션 쇼핑과 슈퍼마트와 같은 직매입,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 이커머스채널로 성장할 계획이다. 트래픽과 상품 구색, 매출 규모 및 수익성을 모두 확보해 온라인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매년 25% 이상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 2020년 이후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효율적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유한익 티몬 대표는 “지난해 35%의 의미 있는 성장을 하면서 손실을 줄였다”며 “경쟁사와 차별적이면서도 강력한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올해 무섭게 도약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지난해 매출 9916억원, 영업손실 2497억원, 당기순손실 51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25.1% 줄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무려 16.5배 늘었다.
SK플래닛은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지만 국내 이커머스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단숨에 줄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나홀로 순항
오픈마켓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두자릿수 매출 증가에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3억원, 당기순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9%, 57.3% 줄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고객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이 늘어난 것 같다”며 “다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마케팅경쟁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거액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지속하는 이커머스기업이 많다”며 “자금수혈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 치킨게임에서 탈락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7호(2018년 4월25일~5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