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은 독일에서 대화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고 남북 군사당국 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달 후인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남북 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은 베를린 구상과 ‘한반도 운전대론’을 비웃는 듯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 강도도 덩달아 세지며 문 대통령의 ‘대화‘는 통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꼬여 있는 실타래 같았던 남북관계는 올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고립과 고강도 제재에 직면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복원 의지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용의를 표명했다.
첫 매듭이 풀린 실타래는 한반도의 봄을 향해 손쉽게 굴러갔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했고 문 대통령도 3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특사로 보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4월27일 역사적인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논의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 가능성이 커졌다. 남북 정상은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고 65년간 정전체제를 종결지을 종전선언을 연내 합의하기로 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 들이고 비핵화 논의까지 성공하며 한반도 정세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단 1년 만에 남북 관계에 격세지감을 가져온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와 달리 주변국 지도자들의 지지와 협력을 받고 있는 점,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의 공개 폐쇄를 선언하고 경제 건설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남북 평화에 힘을 싣는다.
다만 과거 7·4공동성명, 10·4 정상선언 등 북한과의 합의 이후 이행까지 순탄치 않았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보여주는 것은 물론 평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음 단계인 북미정상회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