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꺼림칙한 요즘, 가족과 떠나는 실내 박물관여행은 어떨까. '무료입장'이 가능한 문화공간이 전국 도처에서 '값진' 입장객을 기다린다. 

무료라고 해서 관람 값어치가 없을 거란 생각은 큰 오산. 오히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문화재와 전시품이 문을 활짝 열어놨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공짜 여행, 무료관람이 가능한 지역별 박물관과 미술관을 모아봤다.

◆'무료관람' 골라잡는 서울지역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중앙박물관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 박물관이다. 고고, 역사는 물론 미술, 기증, 아시아 관련 문화재까지 다양한 전시를 한다. 특히 체험과 학습을 통해 전시를 이해하도록 설계된 어린이박물관과 1만2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 상설전시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박물관 야외정원을 이용해 석탑 등 다양한 석조유물을 전시한 야외전시실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현대미술관도 상설전시관에 한해 무료관람이다. 토요일 야간(저녁 6~9시) 및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은 기획전시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해마다 200만여명이 찾는 국립민속박물관도 관람료가 없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교육의 산 터전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 고궁박물관, 경찰박물관도 무료관람을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알고보면 속이 꽉 찬 충청지역 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백제문화권인 충청도에서는 백제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많다. 그 가운데 부여박물관은 1929년 재단법인 '부여 고적보존회'가 발족돼 백제의 문화재·유물을 모아 부소산 남쪽에 자리한 조선시대 관아의 객사에 전시하게 된 것이 시작이다. 1, 2, 3전시실로 나뉘어져 주제별로 백제 이전의 선사유물, 백제의 생활문화와 예술세계를 각각 조명한다.

무령왕릉의 발굴유물이 전시된 국립공주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실, 웅진문화실, 야외정원 3곳의 상설전시공간과 1곳의 특별전시실을 운영한다. 삼국시대의 왕릉 중 무덤의 주인공이 유일하게 확인된 왕릉인 무령왕릉의 발굴유물이 메인이다. 부여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백제 웅진시기 전후의 주거와 무덤 자료를 둘러볼 만하다. 

국립청주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청주박물관은 중원문화로 통칭되는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전시한다. 청주박물관은 무엇보다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인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박물관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이자 문화공간이다. 박물관에서는 박물관 연구과정, 어린이 박물관학교, 전통문화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성만점' 테마가 있는 영남지역 박물관

경주박물관 옥외전시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그만큼 찬란했던 신라의 유적지가 경주 곳곳에 많아서다. 경주박물관은 '지붕 있는' 진짜 박물관이다. 1000년 신라 문화를 간직한 보고로 박물관, 미술관, 고고관, 안압지관 특별전시관까지 볼거리가 넘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범종인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를 비롯해 경주지역의 절터와 궁궐터 등에서 옮겨온 석조유물이 전시된 옥외전시관도 꼭 둘러보자.

진주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국립진주박물관은 애초에 가야문화를 소개하고 서부경남의 고고학적 연구·조사를 담당했다. 이후 진주성에 자리한 입지조건과 임진왜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88년 임진왜란 전문역사박물관으로 재개관했다. 진주성과 단짝인 진주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경북 포항 등대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 한번이라도 여행을 갔다면 파란 바다와 하늘과 어우러진 하얀 등대를 만날 수 있다. 바로 호미곶등대다. 등대 100년사를 맞아 사라져가는 등대의 중요성과 바다사랑의 마음을 담아 1985년 호미곶등대가 있는 호미곶에 국립등대박물관이 개관했다. 이외에 김해박물관, 대구박물관 등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예향'으로 떠나는 호남지역 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예향의 본고장인 호남지역엔 어떤 박물관들이 있을까. 광주박물관, 전주박물관, 해양문화재연구소를 둘러보자. 전주박물관은 전라북도에서 출토된 고고유물을 비롯한 불교미술품, 도자기, 금속공예, 서호, 민속자료를 전시한다. 
광주박물관은 광주·전남지방에서 출토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및 초기 철기시대의 유물을 전시한다. 도자기실에서는 우리나라 도자문화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역은 고려시대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마자리가 분포됐다. 회화실에서는 호남지역의 회화 흐름도 살펴볼 수 있고 조선시대에 활약한 호남 출신 화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유물전시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유물전시관도 빼놓을 수 없다. 목포시 갓바위 문화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바다문화와 바다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전시한다. 이 중 수중문화유산이 주된 전시물이다. 수중문화유산은 바다나 강, 호수, 늪지 등 물에 잠겨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가리킨다.

◆지역색 강한 강원·제주지역 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도와 제주도에서는 각각 춘천박물관과 제주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춘천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강원도의 변천사를 전시한다. 제주박물관은 제주도의 토착문화가 전개되는 과정, 즉 탐라문화의 전시공간을 특성화해 제주도의 고유한 탐라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자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이용안내
상설전시가 아닌 기획전시에 대해서는 입장료가 있으며 주차장은 유료다. 무료관람이라 할지라도 각 매표소에서 무료관람권을 발급받아 입장해야 한다. 매주 휴관일은 서울지역의 경우 민속박물관은 화요일, 다른 박물관은 월요일이다. 다만 위 정보는 2016년 9월 기준이므로 여행 전 변경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