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의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해 2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약 16개월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한 도시바메모리 매각 절차는 1일 최종 종료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달 30일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에 따른 대금 납입이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총 인수대금은 3천950억엔(약 3조9160억원)에 달한다.
이날 모든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이날부터 도시바메모리는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연합을 최대 주주로 맞게 된다. 한미일연합에 투자하는 업체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도시바와 기술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확보 가능한 지분은 최대 15%로 한정됐다. 도시바메모리가 계획대로 3년 뒤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면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5%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기술 접근과 의결권 제한이 담보돼 있어 투자 효과를 얻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업황 변화에 따라 양사간 다양한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미일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당초 올해 초에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반독점 심사 과정 승인 여부를 결정짓지 않아 절차가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은 5개월 후인 지난달 17일 이를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초부터 진행된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은 글로벌 유수 반도체 업체들의 난립과 대치로 인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대만 폭스콘과 미국 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해 베인캐피털, KKR 등 다수의 사모펀드들도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도시바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웨스턴디지털은 법정 다툼도 불사하며 한미일연합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한미일연합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베인캐피털은 미국 애플, 델, 시게이트 등 도시바의 수많은 고객사들을 설득해 도시바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였다. 이에 도시바 이사회는 여러 차례의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끝에 지난해 9월 20일 한미일연합에 자사 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SK와 베인캐피털은 도시바메모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 발전과 건전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책임 또한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