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지난해 해외사업 성적표가 화려하다. 국내 10대 상장 게임사의 경우 지난해 전체매출 6조5682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45.7%(3조21억원)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들 게임사가 2016년에 2조3255억원의 해외매출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29.1% 증가했다.

특히 넷마블과 컴투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게임사는 해외 현지 업체를 인수하거나 다양한 신작 출시 등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다. 국내에서 줄어든 부분을 오히려 해외매출로 채우며 전체매출 감소를 상쇄한 점도 눈길을 끈다.


넷마블과 컴투스는 지난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양적·질적성장을 기반으로 해외매출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게임사의 해외매출 증가세는 지난 1분기에도 계속됐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 한해 넷마블과 컴투스의 호실적을 전망하는 분석이 많다.

리니지II:레볼루션.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 해외 현지게임사 인수로 흥행
지난해 해외매출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전년 7573억원보다 74.1% 늘어난 1조3181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했다. 전체매출 2조4248억원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이 넘는 54.4%를 거뒀다. 전년 50.5%보다 3.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도 3433억원의 해외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에 210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 한해의 출발이 매우 좋다. 이처럼 넷마블이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현지 게임사 인수 및 지역 특성에 맞춘 게임 출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2월 북미의 RPG 개발회사인 카밤을 인수했다. 이후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는 북미 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앞서 2015년에 인수한 북미 캐주얼게임사 잼시티의 ‘쿠키잼’도 해외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해외 게임사 인수를 통해 보완한 것.

무엇보다 ‘리니지II:레볼루션’의 성공이 컸다.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리니지II:레볼루션’의 매출은 지난해 출시 첫달 2060억원, 출시 후 11개월 만에 1조원을 달성하는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단일 게임이 달성한 성적으로 최단기간, 최고매출액이다. ‘리니지II:레볼루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쾌거로 넷마블은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중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톱10 안에 있는 유일한 한국 게임사다. 각국 시장 하나하나를 보면 미국, 대만 등 19개국에서 지난해 매출 순위 톱10 안에 드는 회사가 됐다.

넷마블의 해외매출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넷마블의 올 2분기 해외매출을 3838억원으로 예상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4872억원, 5536억원을 전망해 올해 총 1조7679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34.1% 늘어난 수준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한국게임의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 인기게임들의 PLC(제품수명주기) 강화와 어드벤처 RPG(역할수행게임)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차세대 전략 MMO(대규모 다중접속) ‘아이언쓰론’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머너즈 워. /사진제공=컴투스
◆컴투스: 글로벌 게임 톱10 장기 랭크
컴투스는 지난해 전체매출 5079억원의 86.9%인 4416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했다. 컴투스의 지난해 전체매출은 전년 5131억원보다 52억원 줄었지만 해외매출은 10억원 이상 늘어 전체 매출감소를 상쇄했다.

컴투스는 지난 1분기에도 전체매출 86.1%를 해외시장에서 가져왔다. 컴투스의 지난 1분기 전체매출은 전년동기 1202억원 대비 5.2% 줄어든 114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매출 973억원으로 감소분을 채워 넣었다.

이 같은 컴투스의 해외매출 상승세는 대표적인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 등의 인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서머너즈 워’는 출시 후 현재까지 애플 앱스토어 115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93개국에서 게임 매출 톱10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서머너즈 워’는 올해 두차례에 걸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됐다. 또 북미 유력 콘텐츠 제작자와 함께 세계관을 확장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도 제작해 IP(지적재산권)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 해외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올 하반기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의 콘솔게임 ‘스카이랜더스’를 기반으로 한 ‘스카이랜더스 모바일’, 컴투스의 히트작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서머너즈 워 MMORPG’ 등 신작 출시를 계획 중이라 해외매출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컴투스는 음악과 춤을 주제로 한 자유도 높은 샌드박스 플랫폼 ‘댄스빌’과 골프 소재의 캐주얼 스포츠게임 ‘버디크러시’, 신개념 턴제 RPG ‘히어로즈워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흥국증권은 컴투스가 올 2분기에 1107억원의 해외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402억원, 1551억원으로 예상해 올해 총 5033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매출 5079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더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기존 글로벌 흥행작의 강화 및 IP 확장과 함께 MMORPG, 샌드박스,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모바일 IP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컴투스 관계자는 “우리만의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인수·합병(M&A)를 검토하며 적절한 타깃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