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뉴스1=오대일 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한숨이 늘었다. 기내식 대란부터 국제선 연쇄 지연까지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각종 구설로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
아시아나항공에게 7월은 지우고 싶은 달이 됐다. 지난 1일부터 기내식 대란으로 맹비난을 받았다. 3개월 단기계약을 맺은 기내식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와 첫날부터 공급 차질로 삐걱거렸다. 약 1주일간 지속된 기내식 대란 과정에서 기내식업체의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직원들은 무능한 경영진을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시위에 나섰다.

기내식 사태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국제선 연쇄 지연으로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15일부터 3일간 A350 브레이크계통 결함을 비롯해 A380 연료계통 결함 및 B777 엔진센서 결함 등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지연 사태가 수일간 지속됐다. 이번 사태로 승객들은 짧게는 1시간50분에서 길게는 10시간까지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각종 논란에 신뢰도는 추락했고 직원들은 촛불집회를 열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퇴진을 위한 집단소송도 준비 중이다.


2014년 1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사장이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08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것을 제외하면 아시아나항공에서만 일했다. 그는 5년째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맡고 있는 항공업계 최장수 CEO 중 한명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기내식 대란 사과 이후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 연달아 터져 나온 논란에 그의 사과도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아직까진 이를 극복할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0호(2018년 7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