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수년간 이어온 백화점 리뉴얼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졌고 면세점은 적자 사업장을 정리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들도 골고루 호실적을 올리며 연결 실적을 끌어올렸다.
11일 ㈜신세계는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3조1414억원, 영업이익 16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121.9%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 총매출은 6조3558억원, 영업이익은 3650억원으로 각각 10.1%, 75.7%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은 2분기 총매출 2조170억원, 영업이익 1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5%, 53.5%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본점·강남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이 정상 영업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명품과 외국인 수요가 붙으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영업레버리지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상품군별로는 명품 매출이 35%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리빙은 16.6%, 식품 13.7%, 패션은 10.1% 증가했다.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뛰었다. 신규 고객 매출 비중은 27.7%에 달했고 이 가운데 30대 이하가 45%를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은 최근 명품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강화한 핵심 점포다. 리뉴얼을 통해 대형 명품 부티크와 신규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외국인과 고액 소비 고객의 집객력을 높였다. 명품 소비 호조라는 외부 환경에 점포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변화는 외형보다 수익성에서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은 5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지난해 15억원 적자에서 올해 333억원 흑자로 348억원 개선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10월 인천공항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사업권 반납을 결정하고 지난 4월27일 영업을 종료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고정비인 임차료 부담이 줄어든 효과가 2분기부터 일부 반영됐다.
남은 영업구역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점에는 루이비통 듀플렉스 매장과 까르띠에 부티크 등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했다. 명동 시내면세점에서는 2분기 태국 관광객 매출이 273%, 호주 184%, 캐나다 93%, 미국은 22%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2분기 매출은 2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보다 141억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신성장 동력인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129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고 수입패션 매출도 31.8%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자주(JAJU) 영업양수 효과로 매출이 104.5% 증가한 119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보다 42억원 개선됐다.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1087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각각 12.8%, 52.0% 늘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이 8.2% 증가한 86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신세계 측은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따라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하반기에도 백화점과 면세점의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대구신세계 해외 럭셔리 디자이너 의류 전문관과 하남점 여성패션 전문관, 천안아산점 하이퍼그라운드를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명동점과 남은 인천공항 영업구역을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와 프레스티지 뷰티 상품 구성을 강화한다.
신세계는 2분기 분기배당도 시행한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보통주 1주당 1300원을 지급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래 고객 창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적극적인 경영체질 개선이 올 상반기 전 사업의 흑자 경영으로 결실을 맺었다"며 "올 하반기에도 경영효율화, 전문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초격차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