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명 조정위원(왼쪽 두번째부터), 황상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 정강자 조정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간 제2차 조정(중재) 재개를 위한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삼성전자와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이 11년간 이어온 갈등을 봉합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 인사팀 김선식 전무와 백혈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황상기 대표, 조정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은 24일 오전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반도체 백혈병 근로자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조정위는 이날 서명식 이후 8~9월 두달 동안 중재안을 마련해 10월 초까지 최종 중재안을 발표, 10월 내 피해자 보상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최종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지원보상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의 농성 해제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실행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명식에서 김지형 위원장은 "조정위원회를 믿고 백지신탁에 가까운 중재방식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준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감사드린다"며 "양측이 수용가능한 중재안을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상기 대표는 "10년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것이 참 섭섭하지만 이제라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김선식 전무는 "완전한 문제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중재수용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향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반올림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1022일째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하고 천막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