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와 코미코.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국내 웹툰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유료웹툰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웹툰산업이 발전한 북미와 일본시장을 거점으로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북미시장은 레진코믹스가 강세를 보인다. 북미 웹툰산업은 마블과 DC코믹스로 양분돼 진입장벽이 높았다. 2차 창작물부터 웹툰에 이르기까지 양사가 패권을 쥐고 있었다.

레진코믹스는 2016년 북미시장에 진출하면서 이같은 한계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현지화전략을 채택했다. 번역, 편집, 식자(만화에 글자를 넣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현지 언어로 제작했다고 레진코믹스는 설명했다.


현지화전략은 약 1년여만에 성과를 보였다.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북미에서 한국 웹툰 160여편을 영어로 서비스했다. 올 1분기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에서 레진코믹스는 마블과 DC코믹스를 제치고 최고매출 1위로 올라섰다.

일본시장은 NHN코미코가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코미코는 2013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투고작품 1만6000여점을 넘어서며 현지 웹툰업체 1위로 떠올랐다. 서비스 당시 현지 로컬라이징팀을 별도로 둘 만큼 현지화에 역점을 둔 것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투믹스와 타파스미디어. /사진=투믹스
유료웹툰 플랫폼 투믹스는 북미와 일본시장에 이어 중화권 국가까지 두루 공략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서비스중인 타파스미디어와 공급계약을 맺는 한편 올 4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 자사 웹툰 '괴물아기'를 유통했다. 중국 플랫폼 기업 콰이콴과 텐센트에도 다양한 웹툰을 공급했다.
투믹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영어와 중화권 국가를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베타테스트 서비스를 통해 시장반응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료웹툰 플랫폼이 북미와 일본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양국의 콘텐츠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에 의하면 일본 만화시장은 약 3조원에 달하며 북미시장도 1조원이 넘는다. 그러나 웹툰이 포함된 디지털 만화 시장은 각각 5300억원과 1500억원에 그쳐 국내 웹툰산업 규모(약 8800억원)에 못 미치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미 국내 웹툰산업은 네이버, 다음웹툰 등 포털업체가 꽉잡고 있기 때문에 수요층이 폭넓게 분산된 북미와 일본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웹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와 일본시장은 한국의 웹툰 서비스기술을 새로운 한류콘텐츠로 생각할 만큼 높은 파급력을 보인다"며 "철저한 현지화전략과 함께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방식의 한국식 시스템이 북미와 일본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했다. 출판만화 독자가 웹툰으로 전환하면서 수익 변화도 큰 폭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