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한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PC방 열풍이 불었다. 전국에 퍼진 PC방 문화가 지역대회로, 전국대회로 발전하면서 e스포츠가 탄생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등에 업은 e스포츠는 게임의 형태를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발전시켰다. 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10만명의 관중이 운집한 사건은 당시 e스포츠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13년이 흐른 지금, 전세계 곳곳에서 수천만명의 팬들이 게임 경기를 시청한다. 머니S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e스포츠의 세계를 파헤쳤다.<편집자주>
[e스포츠 홀릭] ② 프로게이머 직업이 되다… 평균연봉 1억 '눈앞'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게임만 했어요."
보통의 부모가 이 같은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학생은 학생답게 공부에 집중해야지'라는 잔소리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말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같은 심정이다.
프로게이머는 초등학생 사이에서 희망직업 10위 안에 오른지 오래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경찰, 법조인에 이어 8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평균 연봉은 2016년 기준 6406만원에서 지난해에는 9770만원으로 52.5% 증가했다. 특히 SKTT1 소속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연봉이 30억원 이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직이 알려주는 '프로게이머'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프로게이머가 신종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직 프로게이머가 바라본 직업인으로서의 삶은 어떨까. 머니S는 한화생명 e스포츠팀의 윤성환(21·남), 김태훈(19·남)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조건이 궁금했다. 윤성환 선수는 "대부분 학생 때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을 하다 자연스럽게 프로게이머가 된다"며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잘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도 과거엔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학교생활과 식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게임을 하는데 할애했는데 이것이 프로게이머가 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실력과 긍지가 없으면 프로게이머가 되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태훈 선수는 "(내가) 처음 프로게이머를 꿈꾼 계기는 (롤에서) 솔로랭크 상위권을 찍으면서다"며 "프로게이머가 된 뒤 좋은 점은 실력에 따라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숙소생활로 인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늘구멍 같은 프로 입단… "실력이 깡패다"
◆바늘구멍 같은 프로 입단… "실력이 깡패다"
인터뷰 도중 윤성환·김태훈 선수가 한결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실력이 깡패'라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14개 e스포츠 프로구단이 총 28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17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총 인원은 감독 및 코치 등 스태프가 70명이고 프로선수는 167명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인원수가 한정되다 보니 프로게이머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국내에서는 14개 e스포츠 프로구단이 총 28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17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총 인원은 감독 및 코치 등 스태프가 70명이고 프로선수는 167명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인원수가 한정되다 보니 프로게이머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김 선수는 "보통 시즌 중에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 훈련을 한다"면서 "프로게이머가 쉬운 직업은 아니지만 자신의 실력이 좋으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능이 필요하다"며 "실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준비과정을 통해 자기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능이 필요하다"며 "실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준비과정을 통해 자기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선수도 "프로게이머가 되기까지 엄청난 경쟁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며 "프로게이머가 된 뒤에도 상대팀은 물론팀 내에서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실력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선수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솔로랭크 순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솔로랭크가 높을수록 자신의 커리어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상위권에 속할수록 프로팀의 스카우트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른 나이에 은퇴?… "10년 벌 돈을 한방에"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평균 연령대는 20.3세다. 대게 10대 후반에 데뷔해 20대 중반이 채 되기 전에 리그를 떠난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서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선수 중 25~26세 선수는 4.1%에 불과하며 27세 이상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게이머들이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통의 스포츠처럼 '체력적 부담' 때문이다. 실제 프로경기를 보면 0.1초의 잘못된 판단과 컨트롤로 결과가 뒤집어지기도 한다.
프로게이머들이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통의 스포츠처럼 '체력적 부담' 때문이다. 실제 프로경기를 보면 0.1초의 잘못된 판단과 컨트롤로 결과가 뒤집어지기도 한다.
프로게이머 은퇴 후 계획은 무엇인지 묻자 윤 선수는 "프로게이머를 통해 일반인이 벌 수 있는 10년치 돈을 벌었다"면서 "현역 은퇴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초밥 음식점을 차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은 (현역일 때)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은퇴 후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답했다.
◆프로게이머 될 가능성… "별 따기 수준"
또 그는 "지금은 (현역일 때)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은퇴 후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답했다.
◆프로게이머 될 가능성… "별 따기 수준"
대학 롤 리그인 '롤 대학생 배틀(이하 LCB)'에서 우승과 준우승한 경력이 있는 이정기씨(27·남)는 프로게이머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서울 홍대에서 만난 이정기씨는 "과거 롤 대학리그를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프로리그에서 활동하는 것은 정말로 하늘에서 별 따기다"며 "처음 롤을 시작할 때부터 나이가 많아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정기씨는 지난해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을 받으면서 글로벌 대학생 매치에도 참가한 바 있다. 당시 12개국이 참여한 해당 대회에서 5등을 차지했다. 또한 매시즌 솔로랭크 '마스터 티어(최상위권)' 구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정기씨는 "지난해 LCB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대학대표로 게임에 참가했지만 프로나 아마추어 선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며 "어린 나이에 시작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같이 활동했던 팀원들 중에서도 아마추어나 프로로 활동하는 선수가 없다"며 "프로게이머에 대한 높은 벽을 실감하고 난 뒤 프로게이머보단 e스포츠 관련 산업에 종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윤성환 선수도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프로게이머를) 준비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잘 준비해도 (프로게이머가) 안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프로게이머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한태희 SGA서울게임아카데미 부원장은 "프로게이머를 준비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중학생(만 13~15세) 때"라며 "이 시기에는 프로게이머를 준비하다가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바꿔도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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