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은 생산, 수출, 고용 등에 대해 기여도가 높은 주력산업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광주와 울산의 자동차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수출 국가 다변화, 미래자도차 기술 및 보급 투자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13일 조수영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과 김태현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 '광주·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의 특징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2016년 광주 자동차산업 생산액은 14조2000억원으로지역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6%에 달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 수출액은 60억9000만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액(150억달러)의 40.7%를 차지했다. 관련 사업체수는 335개, 종사자수는 16만명으로 각각 지역 내 제조업의 3.9,19.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 내 최대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울산 자동차산업의 2016년 생산액은 39조6000억원으로 지역내 제조업 생산액(167조7000억원)의 23.6%를 차지했고,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174억6000만달러로 지역내 전체 수출액의 26.2%를 차지했다. 2016년 현재 사업체수는 519개, 종사자수는 49만8000명으로 각각 지역내 제조업의 7.5, 28.1%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광주·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성이 둔화된 모습이다.
완성차업체인 기아차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49만2000대로 전년대비 7000대 감소했고, 수출(37만7000대)도 8000대 감소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62만대 규모이며, 쏘울, 스포티지, 카렌스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부품업체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1조2000억원, 전국의 3.8%로 인천(4.0%), 충북(4.7%)보다 낮은 편이었으며, 수출 규모는 2억2000만달러로 전국의 1.0%에 그쳤다.
사드 갈등의 영향으로 급감했던 대중국 수출은 갈등이 완화되면서 개선되고 있으나 기아자동차 생산 감소 등으로 업황이 회복되기까지는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지역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도 최근 수출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등 업황이 부진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 1~5월중 수출은 38만10000대로 전년동기(41만4000대)대비 7.8% 감소했다. 나라별로 유럽은 51.3% 증가한 반면 북미는 18.8%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96.4조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9% 감소한 4.6조원, 영업이익률은 4.7%로 악화됐다.
광주와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의 성장세가 이처럼 둔화된 데에는 편중된 수출지역, 부품업체의 높은 완성차업체 의존도, 연구개발 투자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울산지역 완성차 수출액 중 미국 등 상위 3개국 비중은 각각 63.9% 및 55.2% 수준으로 전국(46.0%)에 비해 높아 사드보복 및 무역갈등 등 대외 리스크에 취약한 편이며, 지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들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이 부품업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는 74.1%가 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울산은 58.8%가 현대자동차와 거래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 자동차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6%(249억2000만원)이며 울산지역은 0.8%(624억8000만원)에 불과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수영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광주와 울산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수출 국가를 다변화해야 하며,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술기업을 적극 발굴해 미래자동차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부품산업을 고부가가치화 하는 한편,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 및 보급 활성화 등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