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해 관광객 1명이 실종되고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22일) 저녁 7시19분쯤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에서 박모씨(23·여·서울)와 이모씨(31·남·제주)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씨는 난간을 잡고 자력으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박씨는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경찰, 소방구조대 등이 주변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파도가 약 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4500여세대 정전·시설물 피해
강풍에 전선이 끊겨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2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총 4531세대가 정전됐다.
강풍에 전선이 끊겨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2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총 4531세대가 정전됐다.
정전된 가구는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344세대, 대정읍 상모리 448세대, 표선면 성읍리 203세대, 조천읍 와흘리 103세대 등으로 이 중 일부는 복구됐다. 하지만 나머지 4009세대는 기상 악화로 작업이 어려워 당장 복구가 힘들다고 한전 측은 전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동방파제 공사장에서 보수·보강재용 석자재가 파도에 휩쓸려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실된 석자재 양은 91톤으로 추정된다. 이 곳은 지난달 3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8~10톤 상당의 돌 200여개가 유실돼 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공사장이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와 과수원 방풍림으로 쓰이는 삼나무들이 강한 비바람에 부러져 도로로 쓰러졌다.
구좌읍 입구 교차로, 대정읍 서광1리 교차로, 조천 흑동교차로 등 신호등 10여개가 파손되거나 작동이 멈추는 사고도 있었다.
◆도로 통제·제주공항 결항
차량 침수 우려지역은 도로 출입이 통제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사계리 해안도로도 월파 등으로 이날 저녁 8시부터 통행이 통제됐다.
안덕면 산방산 진입도로는 낙석 위험으로 22일 저녁 8시부터 차량 운행이 통제됐으며 제주시 탑동 해안도로도 밤 11시부터 월파로 인해 통제됐다.
제주시 남수각 주변 차량침수 우려 지역인 한천공영노상주차장은 주차된 차량을 이동 조치했으며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많은 비로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한천 1·2저류지, 병문천 2·5저류지 산지천 4저류지 등의 수문이 개방됐다.
제주공항에는 23일 오전 태풍경보와 윈드시어가 발효 중이며 이날 오전 예정된 항공편 상당수가 결항됐다.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강한 바람도 불고 있다. 22일부터 23일 현재까지 최대 순간풍속은 윗세오름 초속 33.3m, 마라도 30.3m, 새별오름 29.7m, 제주공항 28.9m, 구좌 26.1m로 나타났다. 제주(북부) 초속 23.3m, 서귀포(남부) 19.9m, 성산(동부) 25.3mm, 월정(동부) 25.8m, 고산(서부) 29.1mm, 대정(서부) 27.2m의 강풍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