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다모아-다음 검색 연계 서비스 당시 화면./자료=금융위원회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다음'(Daum)에서 사라졌다. 보험다모아-다음 연계서비스가 지난 8월로 종료돼서다. 소비자 편의성 향상 차원에서 지난해 8월 시작된 보험다모아는 1년 만에 별다른 성과없이 포털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보험다모아는 왜 포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퇴장했을까.
◆'실적 미미'로 합의하에 이별 보험다모아는 2015년 11월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생명·손해보험협회가 함께 만든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오픈 초기 접속문제가 불거지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서비스 향상 노력으로 보험다모아는 올해 5월까지 방문자 28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비교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검색 연계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보험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과거 보험다모아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는 자동차보험 갱신 및 신규 가입 시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를 일일이 조회해야 했다.
하지만 포털 연계로 다음 검색창에 '자동차 보험·자동차 보험료' 등 연관검색어만 입력해도 보험다모아의 보험료 비교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도 "이번 연계서비스로 소비자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지고 '정보의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이 서비스는 생각만큼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가 보험다모아-다음 연계로 지난 1년간 올린 정산실적은 총 200만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다음 연계서비스를 통한 클릭건수가 1년간 1300건 이하였다. 월 평균 110건 정도다. 다음 측도 보험다모아를 통한 수익이 월 몇만원 수준에 그쳤다. 손보사나 다음 입장에서 보험다모아-다음 연계서비스는 소위 '돈 안되는 사업'이었던 것이다.
결국 계약은 지난 8월로 종료됐다. 당초 생·손보협회와 다음 측은 1년 계약 후 자동갱신 형식을 취했지만 다음 측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다음 입장에서도 수익이 저조해 계약을 유지할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며 "보험다모아가 검색되는 우측 상단 자리에 다른 광고를 집어 넣으면 현재 수익의 수백배를 벌 수 있으니 굳이 이 계약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도 보험다모아로 인한 수익이 저조해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보험다모아의 존재는 알아도 다음 검색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 측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면 유입자수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홍보 대비 얻는 수익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관리하는 카카오 관계자는 사이트 품질관리 운영 측면이라는 이유로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실적이 부진해 계약이 종료된 것이다.
생·손보협회는 이번 계약 종료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으로 인한 유입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당초 생손보협회는 네이버의 검색 연계서비스를 추진했지만 높은 단가 탓에 무산된 바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네이버와의 검색 연계가 진행됐다면 보험다모아의 검색을 통한 수익이 지금보다는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다른 광고 수익이 더 크다고 판단해 보험다모아 검색 연계서비스에 응하지 않았다. 손보협회 측은 "포털을 통한 유입자수는 미진하지만 보험다모아 자체 홈페이지 방문자는 꾸준히 늘어 현재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앞으로 방문자를 위한 편의성 강화에 더욱 주력할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다른 포털사이트와의 검색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년층 이용 부담 등 한계점 보여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보험비교'를 검색하면 관련 사이트만 100개 이상이 뜬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교사이트는 소비자가 결국 '상담'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을 만큼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내용이 표시돼있다. 이런 사이트들은 보험비교 서비스 제공보다는 고객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린다.
이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는 인터넷 보험비교사이트로 소비자가 큰 불편을 겪으면서 공식 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는 신뢰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기존 보험비교사이트가 상품 홍보에 중점을 둬 진정한 의미의 비교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도 보험다모아 방문자 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보험다모아 모바일 화면. 이러한 호평에도 보험다모아 서비스 경쟁력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보험다모아는 검색을 했을 때 내게 필요한 보험상품을 보험사별로 월 보험료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다. 사이트 내에는 보험용어안내나 보험가입 전 필수정보 등도 제공하지만 사실상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주력 서비스는 '상품 비교'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 비교서비스는 최근 출시되는 보험비교 앱이 대부분 제공하고 있어 보험다모아만의 강점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또 판매 중인 보험상품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보험으로 담보가 단순하게 구성됐다.
만약 다양한 특약 가입과 함께 더 정밀한 설계를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라면 굳이 보험다모아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또 사이트 내에서 보험가입이 이뤄지지 않고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가입절차를 밟아야 하는 점도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중년층에게 부담이다. 실제 보험료와 상품 비교를 통해 명시된 보험료가 다른 경우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는 자동차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등 담보구성이 단순한 상품 가입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며 "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의 강점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보험다모아의 태생적 한계다. 소비자도 이런 점을 고려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