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미러리스로 시장 양분
풀프레임(꽉찬 화면)과 크롭(잘린 화면)은 단어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판형의 크기를 말한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촬영으로 얻은 결과물을 이미지센서에서 가공해 메모리카드로 저장하는 구조다. 이 이미지센서 크기에 따라 출력할 수 있는 결과물부터 렌즈의 활용도까지 천차만별로 나뉜다.
렌즈교환식카메라는 이미지센서 크기에 따라 풀프레임, 크롭, 마이크로포서드 등 3가지로 분류된다. 풀프레임의 경우 이미지센서가 1대1 정사이즈 규격으로 구성된 제품이며 크롭은 1대1.5나 1대1.6 비율로 설계된다. 풀프레임과 크롭은 화각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렌즈의 ㎜가 낮을수록 더 넓은 장면을 담고 높을수록 좁게 표현된다. 때문에 정사이즈를 지원하는 풀프레임이 렌즈 호환성과 출력면에서 크롭형 제품보다 높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DSLR은 대형 이미지센서와 반사거울을 탑재해 초점 조절시간이 빠르고 고품질 출력물을 확보할 수 있지만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미러리스는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대신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기 어렵다. 이에 전문적인 작업 시 DSLR을 사용하고 간편한 출력물을 얻을 때 미러리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보편화됐다. 카메라기업들도 타깃층을 고려해 DSLR과 미러리스 제품을 구분하며 마케팅했다.
◆판 흔든 소니, 추격하는 캐논·니콘
국내 카메라업계는 DSLR 강자 캐논과 미러리스 1위 소니가 양분하는 체제가 굳어졌다. 고착화된 카메라시장에 소니가 판을 흔들면서 새로운 구도가 성립됐다.
소니는 2013년 풀프레임의 고성능과 미러리스의 간결함을 더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35㎜ 대형 이미지센서를 장착한 풀프레임 제품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것.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 알파 A7을 선보인 후 꾸준히 관련 기기를 출시했다. 소니가 관련 시장을 선점한 사이 캐논, 니콘 등 경쟁업체는 전문성을 강화하며 DSLR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발달과 디지털카메라 수요 급증으로 휴대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제품 니즈가 커지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독주하던 풀프레임 미러리스시장에 캐논과 니콘이 가세하면서 기술력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갈릴 전망”이라며 “아직 관련 제품 노하우가 축적된 소니가 우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좁혀질 수 있어 카메라업계라도 긴장감이 흐르는 상태다. 신제품 수요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분간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필름, 자신감 혹은 무모함
또 하나의 카메라 브랜드 후지필름도 국내시장에서 신제품을 론칭하고 점유율 탈환에 나섰다. 사실 후지필름은 기존 강자인 캐논, 소니, 니콘 등 3개사에 비하면 국내 점유율 면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때다. 실제로 후지필름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휴대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신제품 ‘X-T3’와 ‘GFX 50R’을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방한한 우에노 타카시 후지필름 전자영상사업부 상품기획총괄은 “100년 전에 만들어진 풀프레임에 집착하지 않겠다”며 “더 작고 가벼우면서 화질도 좋은 카메라가 아니면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35㎜ 풀프레임 대신 고화질과 경량형에 중점을 둔 투트랙 전략을 선택한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지필름이 시대착오적인 전략을 취한다고 지적했다. APS-C 센서의 경우 보급기 제품에 쓰이는 센서로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GFX X50R 제품이 500만원에 달해 신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과 약 300만원 차이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카메라업계 관계자는 “캐논과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시장에 뛰어든 것은 트렌드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소비자 니즈가 고품질·간편성에 맞춰진 상황에서 후지필름의 독자노선은 성공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5호(2018년 1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