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각사 올 2분기 IR 자료를 합산한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의 톡신 매출은 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 톡신 제품 나보타 매출은 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젤과 메디톡스 톡신 매출은 각각 840억원, 385억원으로 37.2%, 8.5% 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 확대를 이끈 것은 해외 시장이다. 대웅제약의 올 2분기 톡신 해외 매출은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다. 전체 나보타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91%에 달한다.
휴젤의 톡신 해외 매출은 635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전체 톡신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76%다. 메디톡스는 해외에서 213억원의 톡신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15.1% 증가한 규모로 전체 톡신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대웅제약은 현지 파트너를 활용해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이집트 등에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라크·바레인 등에서는 수출계약과 품목허가를 확보했다. 의료진 교육과 학술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전략이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기반 확충에 나선다. 나보타 3공장은 건설을 마치고 상업 생산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기존 진출국의 판매 확대와 신규 시장 확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2030년까지 나보타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미국 직접판매에 힘을 싣는다. 올 하반기부터 파트너사 베네브와 자체 영업조직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판매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직접 영업 범위를 넓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유통 과정에서 얻는 수익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점유율 목표는 2028년 10%, 2030년 14%로 제시했다.
메디톡스는 브라질과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존 수출 시장을 넓히면서 미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해외 판매 기반을 키우는 가운데 세계 최대 톡신 시장인 미국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을 다시 제출하기 위한 막바지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24년 2월 특정 검증시험 보고서 미비로 BLA 접수가 이뤄지지 않은 뒤 관련 자료를 보완해왔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글로벌 규제기관의 기준에 부합하는 서류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막바지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제출 시점은 현시점에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