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저녁 7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숙소 호텔에서 아르헨티나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동포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길에 '순풍'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숙소 호텔에서 아르헨티나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만찬 형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아르헨티나 주재 동포 230여명이 참석했다.
'우수아이아' 지역에서 화훼농장 '비베로 꼬레아노'를 통해 성공 신화를 창출한 조옥심씨, 외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문한림 주교, 아르헨티나 정부 요직에서 근무하는 차세대 동포 변얼씨 등 각계각층의 동포가 참석했다. 프랑꼬 아르헨티나 연방경찰청 차장, 오라시오 호세 가르시아 이민청장 등 아르헨티나 측 친한(親韓) 인사도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라는 뜻인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도 '순풍'을 타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동포가 한반도 평화를 돕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있던 시절 한인동포사회와 귀한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님께서 병원 사목을 위한 봉사자를 찾고 있을 때 한국의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달려와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았고 문한림 주교님과 동포 사회가 다리 역할을 해줬다"며 "이 이야기는 교황님께서 제게 직접 해준 이야기"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세계 한인의 날' 정부 포상 유공자인 아델라 마리아 비고띠 데 김씨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김씨는 한인 이민 초기에 이민서류 작성 등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부동산 거래 시 사기 피해를 막고자 무료 법률자문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재외동포 유공훈장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기존에는 해외동포가 유공자로 선정되면 각 해외공관의 대사를 통해 훈장을 전달받았다. 김씨는 대통령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받은 첫번째 유공자가 됐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또는 대통령 특사가 가까운 시일에 해당 국가를 방문할 경우에는 그분들이 훈장을 드리는 규정을 추가했다"며 "그래서 비고띠 여사님은 국민훈장을 받으셨을 뿐만 아니라 제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훈장을 드린 분"이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저녁 7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숙소 호텔에서 아르헨티나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머나먼 거리에도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동포들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다방면에서 양국간 우호가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동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또 한·아르헨티나 두 나라가 워킹홀리데이 협정, 사회보장 협정 등을 체결해 경제·문화·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이고 돈독한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영농 이민'으로 시작해 아르헨티나의 의류산업을 이끌어나가는 등 많은 성장을 이룬 동포사회를 높이 평가했다. 동포들이 현지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나라 치안 당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한민족 정체성의 유지를 위한 우리말과 역사·문화 교육 등에 역점을 둔 지원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병환 재아르헨티나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문 대통령께서 평화통일의 바람을 일으킬 때 우리는 염원의 연을 날리겠다"며 "가장 먼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하는 평화의 아주 작은 날갯짓이 북반구의 평화에 폭풍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오라시아 가르시아 이민청장은 건배사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주한 60만명이 한국의 홍익인간 정신에 부합하는 목표로 인류발전을 위해 일하고 살자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한국 만세, 아르헨티나 만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