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홍콩여행 백배 즐기기] ①빛과 트리의 '신세계' 속으로
홍콩은 사계절 내내 즐길거리로 넘치는 도시다. 그 중에서도 연말의 홍콩은 더욱 특별하다. 겨울에도 화려한 축제, 도심 안팎의 특별 행사들이 전세계 여행자를 홍콩으로 불러들인다. 더구나 이즈음 홍콩은 기온도 온화해 여행하기 알맞다.
세계적인 규모의 쇼핑몰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더 높고 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해안을 따라 줄지어 선 최고급 레스토랑 창밖으로 레이저쇼와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럽과 바가 밀집한 밤거리는 잠시라도 딴 눈을 팔 겨를이 없다.
◆겨울이면 별천지… 더욱 잠 못 드는 홍콩
연말 홍콩의 로맨틱한 밤거리는 별들이 내려와 소곤거리는 것 같다. 곳곳에 점등된 화려한 조명들과 랜드마크마다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한 번화가들 때문이다. 연말연시에 진행되는 불꽃축제와 특별 레이저쇼, 퍼레이드는 들뜬 분위기에 정점을 찍는다.
홍콩은 크리스마스를 무척 아름답게 축하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침사추이부터 센트럴까지 홍콩의 주요 거리들은 이미 11월부터 성탄 분위기에 휩싸인다. 그 중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스태추 스퀘어(Statue Square)의 ‘더 크리스마스 트리’다. 19세기말 조성된 스태추 스퀘어는 HSBC은행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홍콩을 대표하는 마천루들에 둘러싸인 광장이다.
성탄이 다가오면 이곳에는 섬세한 장식들로 치장된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다. 12월초 특별 게스트들과 함께 점화식을 갖고 연말 내내 홍콩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점등 시간은 저녁 6시~밤 10시를 기준해 기간마다 조금씩 변화를 준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또 대형 쇼핑몰들에서 경쟁하듯 선보인다. 센트럴의 IFC몰은 매년 테마를 달리 하는 12m 높이의 트리로 유명하다.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기하학적 구도,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맞물린 장식물들은 현대미술 작품에 가깝다. 침사추이의 고풍스러운 쇼핑몰 1881헤리티지 역시 유명하다. 옛 해양경찰본부 건물을 개보수한 것으로 19세기 초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이 돋보인다. 몰 중심부 광장에 세워지는 트리는 클래식한 풍모를 자랑한다.
12월, 홍콩에서는 함부로 잠들지 말자. 홍콩에서 가장 근사한 바와 클럽이 밀집한 거리 란콰이퐁이 파티 피플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란콰이퐁은 할리우드 스타의 방문조차 그리 큰 뉴스거리가 아닌 번화가다. 스타일리시한 술집들로 가득한 거리는 술잔을 든 행인들로 붐빈다. 바를 돌아다니다 허기가 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운영하는 홍콩 로컬식당 취화(Tsui Wah), 로맨틱한 노천식당(다이파이동)과 오랜 노포, 현지식에 가까운 베트남 쌀국수집과 레바논 음식점 등 심야까지 오픈하는 맛집들이 지척에 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도 홍콩은 계속 축제 분위기다. 연말의 흥분된 공기는 12월31일, 신년을 맞아 거행되는 축제에서 정점을 맞는다. 도시 전체가 오직 그 순간만을 위해 1년을 견뎌온 듯하다. 대표적 랜드마크와 마천루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 불꽃놀이와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그 순간, 홍콩은 세상 그 어느 도시보다 멋지고 화려한 이름이다. 이 장면을 세계 각국의 방송이 앞다퉈 소개한다. 관람 명당은 침사추이에서는 ‘스타의 거리’, 센트럴에서는 하버 프런트 일대다.
◆홍콩야경은 어디서… 투어버스·크루즈도 주목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최고의 전망 스폿이다. 홍콩 섬 최고의 고도를 자랑하는 피크에서 도심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다. 홍콩의 명물 피크 트램에 오르거나 센트럴역에서 15C 오픈버스를 타면 된다.
나이트 투어 버스는 움직이는 야경 관람석이다. 빅버스 나이트 투어와 지붕 개방형인 오픈톱 야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도심의 현란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탑승 시각과 노선 등 자세한 내용은 홍콩관광청 홈페이지를 참조한다.
크루즈 갑판에 올라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나이트 크루즈는 구룡반도와 빅토리아 하버 사이에 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디너 크루즈는 레이저쇼가 진행되는 동안 운영하며 저녁 뷔페를 제공한다. 저녁 생각이 없다면 하버 나이트 크루즈나 스타 페리 나이트 라운드 트립도 훌륭하다.
◆14년만의 변신 ‘심포니 오브 라이트’
이미 익숙한 명소도 새롭게 단장해 여행자들을 맞는다. 매일 저녁 8시, 홍콩의 밤을 빛과 소리로 장식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지난해 12월 홍콩반환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는 2004년 이래 14년만의 변신이다.
앞서 홍콩 당국은 지난 3년 동안 조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작품을 고심했다. 그 결과, 10여분 동안 홍콩의 무채색 빌딩들은 제각기 개성을 지닌 악기로 변신한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같은 자리에서 뒤를 돌아 ‘펄스 3D 라이트 쇼’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매년 여름과 겨울 한 달씩만 선보이는 이 쇼는 홍콩문화센터 벽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방식을 활용했다.
침사추이의 상징으로 꼽히는 시계탑도 무지갯빛으로 함께 물든다. 이번 겨울에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영상을 선보인다.
◆겨울 홍콩여행 쇼핑팁
홍콩은 명물허전 쇼핑의 도시다. 특히 몰의 도시로 유명한데 홍콩섬과 구룡반도는 수 많은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한 몰들로 1년 내내 북적인다. 매년 연말은 홍콩의 모든 몰과 숍이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는 메가 세일 기간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데가 IFC, 하버시티, 1881헤리티지, 퍼시픽 플레이스, 아이스퀘어 등이다.
홍콩 최고의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는 도시의 유행이 시작되는 패션 거리가 있다. 페터슨 스트리트(Peterson Street)와 킹스턴 스트리트(Kingston Street)를 비롯한 네 개의 골목에 붙여진 별명이 바로 ‘패션 워크’(Fashion Walk)다. L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반짝이는 영감과 재치로 무장한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감각적인 셀렉트숍들로 가득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홍콩을 대표하는 명품 셀렉트숍 ‘I.T.’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아네스 베의 단독 부티크도 놓치면 아쉽다.
센트럴의 노호(Noho) 지역에는 멋진 리빙숍들이 눈길을 끈다. 홍콩 로컬 디자이너들이 동양적 색채를 키치적으로 해석한 지오디(G.O.D.)는 홍콩 주민들과 여행자들에게 고루 인기가 높다. 홈리스(Homeless)는 전세계의 디자인 제품들을 엄선한 셀렉트숍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필기구부터 노트, 초, 벽시계, 간단한 조명까지 아우른다.
와인 무관세 정책 이후 홍콩은 아시아 최대의 와인 허브로 떠올랐다.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은 물론 와인 선택의 다양성 또한 비교할 수 없다. 명품 코트나 멋진 인테리어 소품뿐 아니라 와인 매장에도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왓슨스 와인 셀러는 홍콩 최대의 와인 전문 체인점이다. 중저가부터 세계 전역에 몇 케이스 남지 않은 희귀 와인까지 아우른다. 퍼시픽 플레이스의 프리미엄 델리 마트 그레이트 푸드 몰(Great Food Mall)에 입점한 매장의 규모가 크다. 영국의 국제 와인 교육 기관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직원들이 어떤 요구에도 친절하고 상세하게 응한다. 몇몇 와인들은 시음을 해볼 수도 있으니 구미가 당긴다면 주저하지 말자. <자료제공=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