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자동차의 ‘눈’, 헤드램프는 진행방향의 앞길을 밝혀주는 기능에 충실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차량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디자인 포인트가 되기도하고 미래차 기술을 드러내는 척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헤드램프의 기본은 어두운 곳을 비추는 역할이다. 헤드램프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00년도 훨씬 이전의 일이다. 1880년대 들어 아세틸렌 가스 또는 기름을 직접 태워 빛을 냈다. 헤드램프에 전구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1898년쯤이다.

1921년에는 캐딜락이 델코 전기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발열이 심하고 전구의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재까지도 많이 활용되는 광원 할로겐 램프는 1962년부터 그 명맥을 이어왔다. 반사판 형태가 개선됐고 빛을 밝히는 구조가 안정화됐다.


이후 30여년이 지나 헤드램프의 기술에 혁신이 더해진다. 이전과 빛을 내는 방식이 전혀 다른 제논·고휘도 방전(HID) 램프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자동차에 쓰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기를 빛으로 전환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주를 이룬다. 이로 인해 소비전력은 더 낮아지고 전구를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더 나아가서는 LED보다 전력소모가 30% 적은 레이저가 활용되기도 한다.

수십, 수백년간 기술발전을 이뤄온 헤드램프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지금은 단순히 진행방향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넘어섰다. 차량의 첫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핵심 요소가 되기도 한다.
더 뉴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최근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출시와 함께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헤드램프의 디자인 변화 때문이다. 헤드램프에 삼각형 디자인이 채택되면서 삼각떼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혼다의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헤드램프가 푸른빛깔을 띤다. 이는 하이브리드,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킨다. 또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경우 ‘ㄱ’자 형태의 램프로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각에서는 폭포수 램프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한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MINI는 둥근 원형의 헤드램프로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들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헤드램프는 자율주행으로 가는 미래 자동차 시대에서도 그 역할이 명확하다. 자율주행시대를 여는 핵심 기술에도 헤드램프가 활용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ADAS와 연계해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 안전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돕는 첨단지능형 헤드램프(AADB)를 개발했다.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ADB)가 가진 단점을 보완했다.

지능형 헤드램프도 아직은 추월, 급선회 등 급격한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차량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미래차의 램프는 차량과 도로에 대한 정밀감지로 빛을 더욱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센서로 정보를 얻어 더욱 정밀한 빛 조절이 가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헤드램프는 단순히 빛을 조사하는 도구에서 이미지를 구축하는 요소로 진화했다”며 “첨단 안전기술이 발달하고 자율주행을 목표로 가는 자동차의 혁신 과정에서도 헤드램프는 이를 지원하는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의 발전과 함께 헤드램프의 진화와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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