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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지각변동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10년 이상 경기 호황이 지속된 전례가 없었던 점을 들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은 2020년까지 미국의 주가가 20% 추락하고 신흥국 주가는 48%나 추락해 반토막이 날 것이며 신흥국 통화 가치가 14.4%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벤 버냉키 역시 2020년 경제위기를 예언했다. 그는 2020년에 미국 경제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사정없이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처럼 수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020년의 경제 불황을 예언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2018년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학자 60명 중에 무려 59%가 2020년부터 불황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제 위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경제 위기가 찾아오려고 하면 경제주체, 정부가 대책들을 내놓아 경제 상황을 바꾼다. 따라서 2020년에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확언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202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년 경력의 경제기자이자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인 박종훈은 2020년의 경제를 미리 읽기 위해서는 7가지 ‘시그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진짜 시그널을 가리는 방법부터 시그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그것들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분석까지 책에 담았다. 나아가 시그널을 활용해 나만의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2020년 경제를 읽는 방법으로 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구, 쏠림이라는 7가지 시그널을 소개한다. 박종훈 기자는 미약한 ‘금리’ 인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금리가 빠른 폭으로 오르지 않는 것에 모두 기뻐할지 모르지만 사실 이는 경제 위기를 한발 빨리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미국 연준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금리 인상에 주춤하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인구’ 변화 역시 중요한 시그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경기를 부양하는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다.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곧 경제 성장이 더뎌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인구구조 악화는 2020년 이후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자산 가격을 위협하는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책은 금리와 인구를 비롯한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쏠림 등 5가지 시그널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대규모 경제 위기가 예고되는 지금 잘못된 시그널을 맹신하고 잘못된 투자 방식에 매달린다면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지는 실패를 맛볼지도 모른다. 반면 7개의 시그널로 경제를 읽는다면 경제위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종훈 기자의 냉철한 분석과 통찰을 담아낸 이 책은 2020 경제위기설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들뿐 아니라 2020 투자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 1만7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04호(2019년 8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