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제 경기에서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조직적인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심경을 밝혔다. 사진은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약 15년 전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조직적인 성 접대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박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혁신위 6차 회의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협회의 심판 성 접대 파문과 관련해 "혁신위에서 다룰 수 있는 안건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 만큼 결국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축구계 전체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한 정관개정 등으로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7차 회의는 8월19일 열린경청회로 진행된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글로벌 스포츠 환경을 고려해 수정하기로 했다"고 회의 내용에 관해 설명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와 관련 보도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및 감독관 10여명을 상대로 성 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출 결재를 보면 수도권과 지방 일대 마사지 업소에서 법인카드로 결제가 이뤄졌다. 2012년 2월 월드컵 예선전 당시에는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의 내부 결재 문서까지 작성됐다. 당시 협회 내부에서는 이를 관행으로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일자 일본축구협회는 당시 경기에 투입됐던 자국 심판진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일부 외신 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근거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몰수 가능성도 내다봤다.

이후 협회는 사과문을 내고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십수 년 전 보도에 이르기까지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오남용이 일절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 높은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