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오는 여름 개최되는 국제대회 개막 연기를 요청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에 오는 여름 열리는 유로2020 개막을 세리에A 시즌이 완료된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FIGC 회장은 이번 주중 열릴 UEFA 긴급 회의에서 이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그라비나 회장은 최근 한 TV채널에 출연해 "우리는 리그를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는 공정함과 더불어 우리 구단들이 보여준 많은 투자와 희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2020의 당초 개막 예정일은 오는 6월12일이다.
이탈리아는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근 프로축구 리그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행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탈리아에서는 15일 오전 기준 2만115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도 1441명에 달한다. 확진자의 경우 발원지인 중국(이날 기준 8만844명 확진)에 이어 세계 2위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로 인해 다음달 3일까지 잡혀있던 자국 내 모든 스포츠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여기에는 프로축구 세리에A도 포함된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전혀 잦아들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세리에A가 이번 시즌 아예 취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UEFA 역시 골머리를 앓고있다. UEFA는 일정 연기를 넘어 유로 대회를 아예 1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